15연속라운드 60대 타수 신기록 고진영, “지난해 못 깬 아쉬움 털어내 기쁘다”

입력 2022-03-06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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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은 역시 압도적이었다.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4년 만에 투어 통산 4승에 도전했던 전인지(28), 2019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노렸던 이정은6(27) 둘 모두 빼어난 경기를 펼쳤지만 고진영의 벽에 가로막혔다.

고진영은 시즌 첫 출격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함께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기록 2개를 한꺼번에 작성했다.

특히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은 무척이나 값지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1타를 치며 기존 기록(14라운드 연속)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바로 그 대회 2라운드부터 다시 기록 행진을 시작해 결국 새 역사를 썼다. 기존 기록 보유자인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넘어섰다는 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우승 직후 고진영은 “지난해 신기록을 세울 기회가 있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아쉬웠는데 빠른 시일 안에 다시 기회를 잡아 압박감 속에서 그걸 깨냈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걸 증명해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신기록 무산에 대해 “그때는 긴장도 했고, 여러 상황이 안 받쳐줘 아쉬움이 컸다”고 되돌아본 뒤 “오늘도 전반에는 썩 좋지 않았는데, 후반에 집중하면서 신기록과 함께 잘 하면 우승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록은 항상 깨지기 마련이다. 오늘 내가 깼지만, 누군가가 또 (나의 기록을) 깰 것”이라고 겸손함을 내비친 고진영은 “기록에 부담을 갖고 싶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속 라운드 60대 타수와 언더파 행진 기록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고진영은 다음 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일단 귀국해 잠시 국내에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3월 말 캘리포니아에서 개막하는 JTBC 클래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사실 이번 주는 전지훈련이 끝나고 나온 첫 대회였다. 어떤 것이 부족한지 스스로 잘 알았기 때문에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뭘 해야 할지 깨달았다”며 “한국에 돌아가 열심히 연습을 할 생각이다. 골프를 좀 쉽게 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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