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아이스하키 장동신, “캐나다와 4강전 무실점도 기대해요” [동계패럴림픽]

입력 2022-03-10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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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라아이스하키가 2022베이징동계패럴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파라아이스하키대표팀은 9일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대회 4강 진출 결정 플레이오프(PO)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일등공신은 ‘골 넣는 수비수’ 장동신(46·강원도청)이었다. 1피리어드 3분30초 만에 기습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든 뒤 2피리어드에는 깔끔한 패스로 정승환의 추가골을 도왔다. 3-0으로 넉넉히 앞선 3피리어드에는 페이스오프 직후 상대의 텅 빈 골대에 퍽을 꽂으며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휠체어펜싱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2008년 파라아이스하키를 시작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탁월한 킬러 감각은 4년 전 평창대회에서도 번뜩였다. 이탈리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그는 베이징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장동신은 겸손했다. “운이 좋았다. 동료가 더 잘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이탈리아 킬러’라는 닉네임은 꽤 만족한 듯했다. “평창대회 이전에도 이탈리아를 만날 때면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이 ‘오늘도 또’라며 기대했는데, 정말 그랬다”며 환하게 웃었다. 물론 운이 전부는 아니다. “자기 관리도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한민수 감독은 이야기한다.

한국은 11일 A조 2위 캐나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장동신의 목표는 뚜렷하다. 무실점 경기다. 골에 관여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주 역할인 디펜스에 우선 충실하려고 한다. “먼저 무실점이 필요하다. 그래야 1골만 터져도 우리가 이길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쉬운 상대가 아니다. 2006년 토리노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대회 동메달, 평창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세계랭킹 2위 캐나다와 상대전적은 35전35패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0-6으로 졌고, 평창대회 4강전에선 0-8로 대패했다.

장동신은 “하키는 ‘싸움’이다. 찰나의 찬스에 상대를 제쳐야 하고, 패스를 해야 한다.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타이밍’ 싸움이다. 캐나다전을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파라아이스하키의 새 역사가 막 시작되려고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패럴림픽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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