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돌풍’ 경남, 개막 초반 헤매는 전남까지 집어삼킬까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의 돌풍이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남 드래곤즈까지 집어삼킬까.

경남은 13일 오후 1시30분 밀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4라운드 전남과 홈경기를 치른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개막 초반 연승을 달리고 있는 경남은 현재 K리그2(2부) 2위(2승1패·승점 6)다. ‘FA컵 챔피언’ 전남을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설기현 감독 부임 3년차가 된 경남은 이번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진 않았다. 중위권 경쟁을 통해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대전하나시티즌, FC안양처럼 유력한 K리그1(1부) 승격 후보로 꼽히진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개막을 앞두고 김영찬, 우주성, 이우혁, 윌리안 등 공수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경남 설기현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이상의 선전이다. 서울 이랜드와 개막전에선 0-1로 석패했지만, 이준재, 서재원 등 22세 이하(U-22)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낙동강 더비’에선 2골을 먼저 내주고도 후반 막판 3골을 몰아넣으며 3-2로 역전승했다. 3라운드에선 강력한 승격 후보인 안양과 원정경기에서 3-2 승리를 낚았다. 9일 서울중랑축구단과 FA컵 2라운드 2-0 승리를 포함해 공식경기 3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장 윌리안의 활약, 에르난데스의 득점력, 설 감독의 실리적 전술이 더해진 결과다. 매 경기 실점하고 있지만,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를 앞세운 빠른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FA컵을 통해 새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도 선보였다.

경남 윌리안(왼쪽), 에르난데스. 사진출처 | 경남FC SNS

반면 전남은 개막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승점1(1무2패)로 최하위로 밀려났고, 아직 한 골도 뽑지 못했다. 2021시즌 2부리그 소속팀으로는 최초로 FA컵 정상에 올랐던 위용이 사라졌다. 4월 중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을 만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