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골프 명예의전당 헌액식서 감동적 연설”

입력 2022-03-10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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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왼쪽부터 우즈의 어머니, 우즈, 아들, 딸,  애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서 주니어 선수 시절 당한 인종차별, 멘토이자 친구로서 헌신적인 지원을 해 준 부모님을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PGA 투어 헤드쿼터에서 열린 2022년 입회식에 참석했다. 딸 샘 알렉시스, 아들 찰리 액설, 어머니 쿨티다, 애인인 에리카 허먼이 함께 했다.

우즈는 2020년 3월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진 입회식을 이날 치렀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2002년 사망·미국)와 함께 최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 대회 15차례 우승으로 18번 정상에 선 잭 니클라우스(82·미국)에 이어 이부문 2위에 올라있다.

2007년 US오픈에서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친 후 그날 태어난 딸 샘이 아버지를 소개했다. 샘은 “흑인이자 아시아계 골퍼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고, 허리 수술을 여러 차례 받고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등 어려운 시기마다 일어선 전사”라고 아빠를 소개했다.

입회 연설에 나선 우즈는 “나 혼자 힘으론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운을 뗀 뒤 “가장 어두운 시기에 지지해주고 가장 빛나던 때에 축하해 준 멘토이자 친구인 부모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 골프는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곳에 올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사람과 함께 팀으로 받는 상”이라며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입회 연설 도중 주니어 선수 시절, 부모가 자신의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던 일화를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은 내가 믿는 것과 꿈을 위해서 싸워야 하며, 어떤 것도 그냥 주어지지 않고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또한 인종차별 경험담도 털어놨다. “어떤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에 출입 금지를 당했다. 다른 주니어 선수들은 다 들어갔던 것을 보면 내 피부색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BBC는 우즈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이후 공식 대회 출전을 못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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