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매각 안 되면 81일 후 파산 위기?

입력 2022-03-11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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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여겨지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가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81일 후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0일(현지시간) 첼시 구단의 은행 계좌에 어느 정도의 돈이 있는 지 불분명하지만 영국 정부가 구단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처를 용인한 기한 안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같은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팀 운영에 필요한 돈은 있으나 매각이 안 된다면 그 이후엔 자금 줄이 막혀 파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앞서 이날 아브라모비치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첼시 구단은 기존 시즌권 구매자 이외엔 입장권을 판매할 수 없다. 유니폼 등 구단 관련 상품 판매도 할 수 없다. 선수 이적과 기존 선수와의 계약 갱신도 금지됐다.

81일은 정부가 첼시 구단에 경기 자체는 진행할 수 있도록 제공한 특별면허가 끝나는 5월31일까지 남은 기간이다. 이 특별면허에 따라 구단의 사업과 임금 지급 등이 가능하다.

총리실 대변인은 특별면허 기간 내에 어떠한 판매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첼시 구단이 파산을 피하기 위한 싸움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BBC 라디오5에 출연해 “첼시는 한 시즌 동안 기대할 수 있는 막대한 돈을 벌어 이미 수중에 넣었다. 시즌권 소지자들은 돈을 이미 지불했고, 후원사와 구단 관련 상품 제조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방송 중계료도 대부분 송금되었다. 정부의 특별면허 기간 내에 그 돈이 첼시 구단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즉 이 돈을 중심으로 남은 기간 구단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

토마스 투헬 감독은 입장권 및 구단상품 판매 금지와 함께 이적 금지라는 어려움에 처했다. 정부 제재에 따라 새로운 선수 등록이 불가하며 예정돼 있던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 갱신도 할 수 없다. 선수를 팔아 돈을 마련할 길이 막혔다.

맥과이어는 “첼시 선수단의 월 급료가 2800만 파운드(약 452억 원)나 된다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첼시 구단은 경기당 최소 60만 파운드(약 9억7000만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수입원인 후원업체들이 줄줄이 계약을 파기할 전망이다.
홍콩 대부호 리카싱(李嘉誠)의 지주회사가 소유한 이동통신업체 ‘스리’(Three)는 첼시 스폰서십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첼시 유니폼에서 자사 로고를 즉시 떼라고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스리(3)는 첼시 유니폼 전면에 회사 로고를 다는 대가로 매년 약 4000만 파운드(약 645억 원)를 지불했다.

연기 1000만 파운드(약 161억 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도 후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폼을 공급하는 최대 후원업체 나이키 또한 계약 종료를 시사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나이키는 지난 2016년 15년간 9억 파운드(약 1조4500억 원)의 후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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