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규정이냐, 융통성이냐 K리그의 딜레마

입력 2022-03-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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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0만 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중 25%선까지 치솟았다. 이제 확진자 수를 집계하는 것이 무의미한 지경이다.

K리그도 심상치 않다. 2022시즌 개막 후부터 확진자 보고가 끊이질 않은 가운데 일부 팀에선 집단감염이 터졌다. K리그1(1부) 선두를 질주하는 울산 현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호평 받는 FC서울이 직격탄을 맞았다. 스태프와 선수들을 합쳐 두 자릿수에 달한다.

울산은 12일부터 10여 명이 격리 조치된 가운데 나머지 인원 중 일부도 의심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11일 울산 원정 직후 증세가 발현된 서울은 16일 오전 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매치 휴식기에 앞서 이번 주말 홈경기가 예정된 두 팀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울산은 선두경쟁을 벌이는 2위 포항 스틸러스와 20일 ‘동해안 더비’, 서울은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첫 홈경기를 펼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터라 경기일정 변동 여부까지 우려스러운 국면이다.

일단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연기도, 강행도 못을 박진 않았다. 1월 2022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공지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 17명(골키퍼 1명 포함) 이상이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음성 ▲무증상 ▲자가격리 비대상 요건을 충족하면 해당 팀 경기를 진행키로 했다. 물론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연기가 불가피하다. 다만 팀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연맹은 통상 경기 3일 전 팀 상황을 확인한 뒤 경기 개최를 결정하는데, 집단감염 사태가 터진 울산과 서울은 시기를 늦춰 하루 전까지 상태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경기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팀은 해당 시점 확진자들의 신속항원 및 PCR 검사 결과를 토대로 엔트리 17명 구성이 어려운 이유 등 명확한 사유를 제출해야 한다.

격리자들 대부분이 18일 복귀할 울산은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향후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은 감염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걱정스럽다. 일각에선 격리 해제가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선수보호’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규정만 고집할 게 아니라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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