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TV뉴스 중 기습 반전시위 女, 벌금 내고 석방

입력 2022-03-16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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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TV 채널1 방송 캡처.

러시아 국영TV 뉴스 방송 중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언론인이 석방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는 15일(현지시간) 벌금 3만 루블(약 34만 원)을 내고 풀려났다.

그는 기자들에게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수사 당국이 가족이나 친구, 변호사에게 연락을 못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오후 9시31분쯤 채널1 TV의 뉴스 방송 도중 진행자 뒤로 다가가 러시아어·영어로 쓴 반전 문구를 들어보였다. “전쟁을 중단하라.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으며 작성자는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로 돼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인이라고 한다.

그는 전날 기습 시위를 혼자 생각해 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침략 전쟁을 시작한 게 싫었기에 스스로 반전행동을 결의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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