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우천취소에 일정 재조정에 바쁜 감독들

삼성 허삼영 감독(왼쪽), 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경기는 취소됐다. 12일 시범경기 개막 이후 LG와 삼성 모두 2번째 우천취소였다.

원정팀 LG 선수들은 비가 잦아들자 그라운드에 나와 가볍게 캐치볼을 하기도 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전에 예보를 체크했을 때는 오늘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했는데…”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양 팀 코칭스태프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무대다. 특히 투수들은 계획된 날짜에 예정된 투구를 소화하며 몸을 만든다. 선발투수들은 정해진 등판일에 투구수를 채우면서 긴 이닝을 소화할 준비를 진행하는 만큼 시범경기 등판을 한 번 거르면, 이를 대체할 훈련이나 등판일을 다시 잡아야 한다. 류 감독은 물론 삼성 허삼영 감독이 비가 그쳐 예정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랐던 이유다. 오전 11시쯤 내리는 비의 양이 확실히 줄었지만 그치진 않았고, 결국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허 감독은 “투수들이 투구이닝을 늘려가는 과정이라서 가능하다면 경기를 하는 게 좋다. 다른 선수들도 기회를 많이 가져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오늘 임준형이 선발등판할 계획이었다. 내일 경기가 열리면 임준형, 손주영이 잇따라 등판해야 할 것 같다”고 변경된 계획을 알렸다.

LG는 이날 경기가 정상적으로 펼쳐진다는 가정 하에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의 라이브 피칭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이천에 머물고 있던 켈리를 대구 원정에 동행시켰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로 불발됐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