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궤도 진입한 대구, 선두권 합류하려면? 수원FC 원정 넘어라!

사진출처 | 대구FC SNS

K리그1(1부) 대구FC는 창단 20주년을 맞은 올 시즌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알짜배기를 전 포지션에 걸쳐 두루 수혈하고, 태국무대에서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알렉산더 가마 감독(브라질)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전(홈)에서 무기력한 0-2 완패를 당했다. 전북 현대와 비긴 뒤 김천 상무를 꺾으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지만, 강원FC에 또 졌다. 다행히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성남FC를 3-1로 격파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승1무2패, 승점 7로 6위에 올라있는 대구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10위 수원FC(1승1무3패·승점 4)와 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1위 울산 현대(승점 13)에는 제법 뒤져있지만, 상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수원FC전 결과에 따라 충분히 더 높이 올라설 수 있다.

다만 낙관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대구는 1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가까스로 조별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11m 룰렛’에서 3-2로 이겼다.

무대는 달라도 성남전부터 홈 2연전을 싹쓸이한 대구가 상승세를 탄 것은 사실이다. 고전했어도 결과를 얻었다. 부리람전 연장 후반 막판 치명적 실점 후 곧장 세징야의 환상적 동점골로 만회한 것도 고무적이다.

대구FC 가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기쁨 이상으로 출혈도 컸다. 세징야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에드가가 부리람전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 쓰러졌다.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과 장기 치료가 불가피해졌다. 2020년에도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친 바 있어 올 시즌 내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는 부리람전에서 120분 혈투를 치러 주축들이 많이 지친 상태지만, 수원FC전 이후 2주간의 A매치 휴식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우승경쟁에 가세하려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부터는 온전한 승점을 챙겨야 한다. 가마 감독은 세징야의 원더골을 도운 미드필더 라마스, 수비수 정태욱-김진혁, 공격수 고재현 등을 총동원해 수원FC전에서 결실을 얻으려고 한다.

물론 수원FC는 만만치 않다. 5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외인 공격 콤비 라스와 무릴로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특유의 조직축구로 대구를 괴롭힐 것을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