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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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확 줄었다. 이례적이지만, 올 시즌에는 고액 연봉 선수 1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2022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연봉 총액은 59억 원이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액수로, 2019시즌 101억8300만 원~2020시즌 90억1600만 원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던 때와 차이가 크다. 당시 25억 원으로 4년 연속 연봉 1위 자리를 지킨 이대호를 비롯해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적지 않았던 영향이다. 올해는 52억2000만 원으로 몸집을 크게 줄인 지난해보다 6억8000만 원이 증가했지만, 2년 전까지보다는 크게 줄어든 게 분명하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육성을 강조해왔다. FA 계약 시에는 구단 자체 기준에 따라 필요 이상의 지출을 지양했다. 성 단장의 첫 작품이었던 안치홍(2+2년 최대 56억 원)을 비롯해 전준우(4년 최대 36억 원), 이대호(2년 최대 26억 원), 정훈(3년 최대 18억 원) 등 주축선수들과 계약은 합리적이었다고도 평가받는다. 보장액에 한정한다면 더 적은 금액으로 핵심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에는 연봉 총액과 관련해 흥미로운 요소도 생겼다. SSG 랜더스가 비FA 다년계약으로 4년 최대 151억 원에 품은 김광현이 올해 연봉으로 81억 원을 받기 때문이다. 81억 원은 계약금 없이 진행한 계약조건에 따라 책정된 금액이다. 계약 첫해 연봉에 큰 액수가 몰리면서 이런 현상이 생겼다. 김광현은 올해 10개 구단의 연봉 총액과 견주면 LG 트윈스(80억 원), KIA 타이거즈(75억7000만 원), KT 위즈(65억6000만 원), 롯데, 키움 히어로즈(56억2000만 원), 한화 이글스(47억1000만 원)보다 많은 금액을 받는다.

몸집을 줄인 것과 동시에 희망요소도 드러났다. 롯데는 40억 원 가까이 연봉 다이어트에 성공한 2021년 65승8무71패(승률 0.478)로 8위에 그쳤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114경기에서 53승8무53패로 5할 승률을 찍었다. 후반기에는 32승7무27패(승률 0.542)로 승률 전체 3위에 올랐다. 서튼 감독은 “이제 그 분위기를 어떻게 잇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