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터졌다!’ 이승우, K리그 데뷔골 작렬…수원FC, 대구에 4-3 역전승 [현장리뷰]

20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FC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수원FC 이승우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는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주역은 역시 스타플레이어였다. 이승우(24·수원FC)가 절묘한 득점과 화려한 댄스 세리머니로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수원FC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공격진의 줄부상 속에서도 4골을 뽑아내며 승점 7(2승1무3패)을 쌓아 11위에서 8위로 도약했다.

공격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지가 양 팀 모두 관건이었다. 수원FC 라스와 무릴로, 대구 에드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현까지 빠진 수원FC의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김진혁 없이 경기에 나섰지만 세징야, 라마스, 정치인 등이 버티고 있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승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전 경기보다 확연히 좋아졌다고 느끼진 않는다. 그런데 몇 경기를 치르면서 K리그에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0-1로 뒤진 전반 11분 이영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페널티지역까지 파고들어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수비수의 강력한 견제로 중심을 잃은 채 때린 감각적 슛이 일품이었고, 화려한 댄스 뒤풀이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신트트라위던 소속이던 2020년 9월 14일 벨기에리그 로얄 앤트워프전에서 2골을 넣은 이후 553일만의 공식경기 득점이다.

수원FC에는 이승우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핀란드국가대표 니실라는 전반 32분 코너킥으로 잭슨의 헤더골을 도왔고, 후반 1분에는 K리그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교체 투입된 김승준은 후반 38분 헤더 결승골을 터트렸다.

세징야의 멀티골 활약은 대구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반 3분 전방압박으로 라마스가 선제골을 넣는 기점이 됐고, 25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을 작렬했다. 후반 8분에는 페널티킥(PK) 추가골을 넣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90점 이상 주고 싶다”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이런 경기력이면 앞으로도 상대에게 충분히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이승우의 활약을 칭찬했다.

수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