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농심’ 구축에 박차 가하는 신동원 농심 회장

입력 2022-03-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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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뉴 농심’ 만들기 일환으로 라면 사업의 핵심가치를 확장하고 대체육 등 신사업을 전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연간 3억5000만 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제2공장 외부 전경(왼쪽)과 생산 테스트 모습. 사진제공|농심

내달 美제2공장 가동에 비건 레스토랑까지 오픈

美제2공장, 연 3억5000만개 라면 생산
기존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4억 달러 멕시코 라면시장 진출 박차
미래 먹거리 대체육 사업에도 적극
100% 식물성 재료로 레스토랑 운영
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신동원 농심 회장이 ‘뉴 농심’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라면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대체육 등 신사업을 전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핵심이다.

1월 신년사에서 “주력사업의 핵심가치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의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4월 연간 3억5000만 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고,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

농심 신동원 회장.



●미국 제2공장, 주력 제품 대량 생산

먼저 4월 대량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기존 공장이 위치한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근 랜초 쿠카몽가에 2만6800m² 규모로 완공했다.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라인,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모두 고속 라인으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 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제2공장은 주력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했는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 달러의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싣는다.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국가인 멕시코가 첫 타깃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4862억 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농심 라면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멕시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근 전담 영업 조직을 신설했다. 신라면 등 주력 제품 외에도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 수요를 충족시키며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라면을 맛 본 멕시코인들이 일본 라면보다 훨씬 맛있다고 평가했다”며 “멕시코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으로 향후 5년 내 톱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을 준비 중인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사진제공 l 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오픈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대체육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 숲(Forest)과 주방(Kitchen)을 조합한 명칭으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또 휴식(For Rest)의 의미도 전달할 수 있는 만큼, 비건 메뉴로 개인의 휴식은 물론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총괄 셰프로는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출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김태형 셰프를 선임했다. 뉴욕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 등 글로벌 식당에서 체득한 메뉴 개발 노하우와 그간 비건 푸드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접목해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건 레스토랑에 도전하는 이유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채식 인구가 늘고, 친환경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트렌드에 힘입어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푸드가 ‘착한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런 트렌드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건 푸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포리스트 키친 오픈을 추진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포리스트 키친은 자연을 담은 건강한 메뉴로 몸과 마음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소비자에게 비건 푸드에 대해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며 비건 문화를 선도하는 식당이 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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