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으로 시작하세요” 삼성증권, 신종자본증권 ‘인기’

입력 2022-03-21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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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투자금액을 낮추고, 모바일 앱에서도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삼성증권의 신종자본증권 판매가 늘고 있다. 사진제공 l 삼성증권

최소 투자액 낮추고 앱서 간편 거래
고금리·안정적 투자처로 수요 몰려
삼성증권이 올해 들어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판매해 주목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사가 자기자본비율(BIS)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흔히 5년 또는 10년 뒤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주는 ‘콜옵션’ 조건이 붙는다. 예를 들어 5년콜인 경우 발행사가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발행 후 5년 만에 상환하는 형식이다.

기존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가 소액투자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최소 투자금액을 1000원으로 낮췄고,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매수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투자자의 수요가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주요 발행사가 안정성이 높은 금융지주인 데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발행금리가 높아지면서 고금리 채권인 신종자본증권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고객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올해 발행 또는 발행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을 살펴보면, 5년 콜옵션 기준 발행금리가 연 4% 수준에 달한다. 1월 25일과 26일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3.9%, 4.0%로 발행했고, 2월 16일과 17일에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4.0%, 4.1%로 발행했다. 특히 1월 하나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삼성증권에서 판매 당일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시중금리는 우대금리를 적용하더라도 3년 기준 연 0.85%~2.8%(3월 16일 기준) 수준에 불과해 이 같은 금리 수준은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 신종자본증권은 높은 금리와 함께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받는 형식이기에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은퇴자나 법인자금을 활용하기 좋은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은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높아진 금리에 이자수익을 노린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모바일 앱에서 소액으로도 손쉽게 투자가 가능해진 점도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비결”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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