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 메이저 6승 중 3승 마스터스 28년 만에 불참

입력 2022-03-22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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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컬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슈퍼골프 리그를 옹호하다 역풍을 맞고 휴식기를 갖고 있는 필 미컬슨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불참한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컬슨이 오는 4월 5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컬슨은 2004년, 2006년, 2010년 등 3차례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그린 재킷을 입었다. 메이저대회 통산 6승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승을 마스터스에서 거둘 정도로 인연이 깊다.

미컬슨은 지난 1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이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이달 열린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19년 만에 불참한 바 있다. 그의 최근 대회 출전은 2월 초 아시안 투어 대회로 열린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다.

미컬슨은 슈퍼골프리그 출범에 앞장서면서 PGA투어에 대해 역겨울 만큼 탐욕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또 사우디의 인권 탄압을 알고 있지만, PGA투어를 압박하려는 지렛대로 삼겠다고 말했다가 미국 언론과 후원 기업, 그리고 PGA투어 동료 선수들의 반발을 사는 등 역풍을 맞았다.

KPMG, 워크데이, 암스텔 등 후원사들이 계약을 끝냈고 미컬슨 재단이 주최하던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2023년 대회부터 미컬슨 재단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 2004년부터 미컬슨을 후원한 용품업체 캘러웨이마저 관계를 잠정 중단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미컬슨은 자숙하겠다면서 당분간 대회 출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추어이던 1991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미컬슨은 프로가 된 뒤 1993년에 출전한 데 이어 1995년부터는 작년까지 한 번도 마스터스에 결장한 적이 없다. 이번에 출전하지 않으면 27연속 출전에 마침표를 찍는다. 마스터스는 우승자에게 평생 출전권을 준다.

한편 로리 매킬로이와 존 람 등이 얼마 전 미컬슨의 PGA투어 복귀를 바란다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매킬로이는 “미컬슨은 여전히 훌륭한 골프 홍보대사”라면서 “우리는 모두 실수한다. 주워 담고 싶은 말도 한다. 우리는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미컬슨의 구제를 주장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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