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LG 홍창기.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29)는 ‘출루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출루율(0.456)과 볼넷(109개) 1위였다. 풀타임 첫 시즌인 2020년 135경기에서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11도루, 출루율 0.411을 기록했고,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0.328, 4홈런, 52타점, 23도루, 출루율 0.456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22일까지 올해 시범경기 6게임에서도 16타수 9안타(타율 0.563)에 5타점, 출루율 0.611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환경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해온 홍창기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것도 작지 않은 변화다. 그러나 홍창기는 ‘마이웨이’를 외칠 뿐이다. 그는 “내 입장에선 지금까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좌우 폭까지 넓어지면 타자로선 너무 커진다는 느낌도 들 것 같은데, 경기에 나가며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프리에이전트(FA) 박해민을 영입했다. 박해민은 중견수로서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해왔다. 그러다 보니 홍창기의 우익수 이동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그리 어색한 위치는 아니다. 오히려 홍창기의 강한 어깨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는 “(박)해민이 형의 수비범위가 넓다 보니 내가 잡을 수 있는 타구만 잡으면 될 것 같다. 편안하다”며 “해민이 형에게 스타트와 수비방법 등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LG 홍창기. 사진출처 | LG 트윈스 SNS

LG 홍창기. 사진출처 | LG 트윈스 SNS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시범경기에선 적극적으로 치다 보니 안타가 더 나온 것 같은데,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달라질 수 있으니 지금의 타격감을 더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타격폼에 변화를 주려고도 했지만, 기존에 하던 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홈런을 많이 쳐보려고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스타일이 나와 맞지 않아 지금과 똑같이, 하던 대로 간다”고 말했다.

목표도 분명했다. ‘홍창기답게’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는 “1번타자로서 지난해처럼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싶다.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도 출루”라고 강조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