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구수환 감독, 우크라이나판 ‘쉰들러리스트’ 주인공 돕기

입력 2022-03-22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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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이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관련 긴급 구호 소식을 전했다.

구수환 감독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태석 재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를 진행하고 있다.

이태석 재단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여성을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탈출시키는 사람을 돕고자 긴급 구호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아르멘 멜리키안씨. 그는 미국 시민권자다. 1년 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 전쟁이 발발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아이들과 여성을 승용차를 이용해 폴란드와 헝가리로 탈출시키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총동원령으로 국경을 넘을 수 없다. 그래서 국경 출입이 가능한 외국인들이 탈출을 돕고 있는데 아르멘 멜리키안씨는 하루 15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오가며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아이들과 여성을 탈출시켰다.

구수환 감독은 "목숨을 걸고 돕고 있다는 확신 때문에 도와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쉰들러 리스트’ 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아르멘 멜리키안씨는 "아직은 살아 있지만 상황이 정말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까지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지만 임산부와 아이들 3명이 친구 지하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고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구수환 감독은 자신의 가족을 구하는 것도 아닌데 사선(死線)을 넘는 것은 주민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공감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종군 기자의 경험 때문에 그의 선택이 더 가슴 깊이 다가 왔다고 한다.

아르멘 멜리키안씨는 어제 후원금으로 차량을 구입한 후 사진과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이태석 재단은 병원이 폭격을 당해 의료장비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주사기와 지혈제를 등 의약품을 23일 항공편으로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그리고 텐트와 침낭 옷 음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구수환 감독은 "앞으로도 재난이나 긴급한 구호가 필요하면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후원금에 담겨있는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후원 참여는 이태석 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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