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선발 노바-김광현 폭격! ‘시범경기 홈런킹’ LG 송찬의 잊지못할 하루 [인천 스타]

입력 2022-03-22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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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2회초 2사에서 LG 송찬의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야말로 원 없이 장타력을 뽐냈다.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SSG 랜더스 이반 노바(36)와 김광현(34)을 잇달아 폭격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트윈스의 ‘뉴페이스’ 송찬의(23)가 주인공이다.

송찬의는 22일 시범경기 인천 SSG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에서만 5개의 홈런을 발사하며 전날까지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헨리 라모스(KT 위즈·3홈런)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7게임에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5홈런, 9타점. 그야말로 깜짝 활약이다.

송찬의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는 시범경기에서조차 1군을 경험하지 못한 무명의 선수였다. 그러나 좌타자의 비중이 높은 LG에서 오른손 송찬의는 분명 매력적 자원이었다.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기용하며 활용폭을 실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은 유격수로 나서 큰 실수 없이 8이닝을 소화했다.

타격에선 더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2회초 2사 후 볼카운트 2B-2S서 노바의 5구째 시속 150㎞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공끝이 휘는 순간에 완벽한 스윙을 했다. 노바는 2011년 뉴욕 양키스에서 16승을 찍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거둔 빅네임이다. 아직 1군 경험조차 없는 신인이 쳐낸 홈런 한방은 그만큼 강렬했다.

7회초 2사에서 LG 송찬의가 SSG 김광현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회초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송찬의는 7회초 김광현과 마주했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 빅리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0승7패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97을 기록하고 돌아온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이날 복귀 후 첫 실전무대에 올랐다. 송찬의와 맞붙기 전까지는 5명의 타자 중 4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송찬의는 김광현의 초구 시속 150㎞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직구를 노릴 순 있지만, 김광현의 초고속 템포와 볼끝까지 고려하면 결코 운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김광현도 송찬의를 향해 “좋은 타자다. 직구를 노려 쳐서 홈런을 만든 것만 봐도 좋은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송찬의는 경기 후 “준비했던 점들이 실전에서 나왔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공이 빠르고 변화구가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대기타석에서부터 타이밍을 맞추는 데 많이 신경 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광현 선배의 공이 워낙 좋아서 더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려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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