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유니버스 “‘문나이트’ 정신적 문제 극복이 공감 이끌 것”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마블스튜디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의 주역 에단 호크와 오스카 아이삭(왼쪽부터)이 2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마블 유니버스 첫 다중인격 히어로가 온다

30일 OTT ‘디즈니+’ 전세계 공개
오스카 아이삭, 1인4역 연기 눈길
에단 호크, 이상주의 빌런 역 소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첫 다중인격 히어로가 탄생한다. DC스튜디오와 함께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물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마블스튜디오가 ‘어벤져스’ 시리즈 등 작품을 통해 드러내 온 ‘세계관’인 MCU에서 변화무쌍한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다.

30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가 무대다. MCU의 여섯 번째 드라마 시리즈로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의 탄생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이다. 영화 ‘완다비전’, ‘로키’ 등에서 활약했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앞선 MCU 시리즈와 달리 새로운 히어로를 내세운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기대를 모은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는 히어로라는 색다른 설정까지 더해져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아이삭 “정신 문제가 차별화 지점”

영화 ‘듄’,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등에서 활약한 오스카 아이삭이 타이를 롤로 낙점됐다. 조용한 성격의 본 자아와 난폭한 또 다른 자아, ‘문나이트’라는 히어로와 새로운 자아 미스터나이트까지 1인 4역을 연기했다. 22일 한국 기자단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그는 “배우로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자아에 맞게 옷차림이나 몸짓, 표정까지 모두 신경 써 표현했고 영국과 미국 억양을 오갔다”고 밝혔다.

그는 “히어로가 가진 정신적인 문제”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대체로 히어로물에서 정신적 문제를 지닌 인물은 빌런(악당)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선한 인물이 정신적 문제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면서 “그런 주인공의 여정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된 만큼 ‘문나이트’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MCU에 효과적으로 합류시키기 위한 “다양한 실험”도 가능했다.

“히어로물은 흥행 부담이 큰 장르다. 하지만 OTT로 공개되는 시리즈인 만큼 ‘개봉 2주 안에 몇억 달러 흥행 수익을 달성해야 한다’는 흥행 부담이 없었고, 그만큼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호크 “잘못된 신념과 이상 가진 빌런”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에단 호크는 ‘문나이트’와 대립각을 세우는 빌런 아서 해로우로 MCU에 첫발을 디뎠다. “지난 20년간 마블 영화를 봐왔고, 늘 저런 놀이터에서 연기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는 그는 “지금 이 시점에 MCU 합류가 적절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입을 열었다.

수많은 추종자를 현혹하고 거느리는 미스터리한 영적 집단의 지도자인 아서 해로우는 현실에 존재할 법한 빌런이라는 점에서 더욱 공포스러운 실감을 안긴다. “본인의 신념이 절대선이라는 잘못된 이상주의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그에게 “전 세계를 고통에 빠뜨렸던 역사적 인물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이 같은 캐릭터와 이야기로 한국 팬들에게 마블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콘텐츠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대했다. “영화 및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훌륭한 영상 콘텐츠로 사랑하는 한국시장에 ‘문나이트’를 내보이게 돼 정말 기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