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감성’ 더한 롯데리아…매출이 쑥쑥

입력 2022-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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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가 색다른 오프라인 매장 육성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 L7홍대점의 무인 픽업존(왼쪽)과 대구 수성못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 내부 전경.사진제공|롯데GRS

롯데GRS,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전략으로 브랜드 강화

계단형 좌석 등 ‘힙’해진 인테리어
원스톱 주문·무인 픽업존 큰 호응

엔제리너스 대구 아일랜드 입소문
제빵 브랜드 손 잡고 메뉴 다양화
롯데GRS가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색다른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달아 오픈하며, 프랜차이즈의 불가침 영역인 통일성의 틀을 벗어난 게 특징이다. 이는 주변 상권 특화 및 2030 MZ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외출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시대에도 고객이 꼭 가야만 하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힙’한 감성과 ‘푸드 테크’ 접목

먼저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서울 홍대에 스마트 스토어 매장 L7홍대점을 선보였다. 기술, 제품, 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 Bed) 유형의 콘셉트 매장으로, 규모는 약 258.02m²다.

홍대 상권의 힙(Hip)한 공간 인테리어 구성과 비대면 무인 기기의 푸드 테크 시스템을 적용해 상권 주요 이용 연령대인 2030 M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원스톱 주문과 무인 픽업존을 통해 고객은 매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직원과의 대면 과정 없이 매장 이용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 취식 공간도 계단식 좌석 형태로 구성했으며, 객장 후면에 대형 미디어 파사드의 멀티비전을 배치해 MZ세대의 힙한 감성을 더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오픈 이후 3주 만에 목표 매출액의 40%를 초과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7홍대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홍대 치’S버거가 전체 제품 매출 구성비 중 약 10%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리아의 공식 VOC(Voice Of Customer) 채널에는 L7홍대점 이용 후 특이한 매장 인테리어와 픽업 박스 등 참신한 경험을 했다는 후기 등이 줄을 잇고 있다. 회사 측은 “매장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동선 설계와 소소한 재미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그동안 버거 매장에서 즐기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매장 콘셉트 유지를 위해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각과 미각의 즐거운 경험 공간 마련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대구 수성못에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인 아일랜드점을 선보였다. 약 1124m² 규모에 1, 2층으로 구성했으며, 수성못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공간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매장 내 전 좌석을 수성못의 경치를 감상 가능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특히 2층에 선보인 메인 테라스에는 계단식 구조의 좌석과 소파를 배치하는 등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색다른 경험 제공 및 지역과 연계된 스토리텔링을 위해 메뉴 구성에도 차별화를 뒀다. 경북 경주의 유명 제빵 브랜드인 ‘랑콩뜨레’의 생산 설비를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구축했다. 매장 내 ‘베이커리존’을 마련해 60여 종의 케이크 및 베이커리 메뉴를 선보였다.

또 경상북도와 진행한 경북 우수 농산물 판로 개척 확대 양해각서 체결의 일환으로 지역 우수 농산물을 활용한 조식, 브런치 등과 어울리는 커피와 드링크 메뉴를 판매 중이다. 또 2층 테라스 공간을 지역 내 플리마켓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월 오픈 이후 대구 수성못 인근 카페 중 가장 핫한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며, MZ세대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층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엔제리너스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매장을 리뉴얼했다. 매장 규모를 2배 확장해 다양한 공간 연출은 물론, 지역 유명 빵집인 ‘윤쉐프의 정직한 제빵소’와 협업 등 시각과 미각적으로 즐거운 경험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GRS 측은 “그동안 프랜차이즈가 통일성에 입각한 메뉴와 인테리어 구성으로 고객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추세였다면, 이제는 상권별 이용객과 특성을 매장 내부에 접목해 매장별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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