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한 KBO리그가 올해로 어느덧 40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가 지나고도 10년의 시간이 더 흘렀다. 긴 역사 속에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최고의 ‘별’이 다음 ‘별’의 인도자가 되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KBO리그를 빛낸 스타들의 명맥은 2022년까지 탄탄하게 이어졌다. 현역으로 다이아몬드를 누비는 지금의 스타들은 50, 60주년을 맞이할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과 똑같이 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KBO리그 40주년인 2022년 가장 찬란하게 빛날 ‘별’을 만났다.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 인도자가 조금은 특별했던 선수,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다.


●“컨디션 좋아 개막전 기대”

-새 시즌 준비는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나.


“몸 상태는 매우 괜찮다. 작년에 안 좋았던 등 부위에 통증이 조금 있어 이틀 정도를 쉬었다. 감독님과 트레이닝파트 모두 ‘무리하지 말자’는 얘기를 해주셨다. 휴식 후 시범경기에 다시 임하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아 개막전을 기대하고 있다.”(23일 현재 이정후는 시범경기 8게임에서 1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무난하게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준비한 계획이 궁금하다. 올해 콘셉트는 무엇인가.

“타격에선 작년에 나의 타격 스타일을 확립한 것 같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라인드라이브 히팅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다. 작년부터 그 점에 집중했고, 그 때의 좋았던 느낌을 지금도 최대한 이어가려고 한다.”

●“100타점 다시 한 번!”

-버팀목 같았던 형들(박병호, 김하성)이 팀을 많이 떠났다. 중심이 된 걸 체감하나.


“스트레스나 부담을 가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실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기도 하다(웃음). 시즌 전이라 그런지 와 닿지가 않는다. 그저 이전과 똑같이 팀과 나를 위해 잘하려는 생각뿐이다. ‘형들 몫까지 더 잘해야 돼’ 이런 생각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앞선 시즌의 기록을 경신해왔다. 올해 목표는?

“역시 타점이다. 중심타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내 몫을 해야 한다. 2020년에는 100타점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84타점에 그쳤다. 올해는 중심타자로 100타점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1, 출루율 0.404, 36홈런, 357타점, 446득점, 58도루를 기록 중이다)

●“40주년, 우리 집안에서만 22년”

-KBO리그가 어느덧 40주년을 맞았다. 야구인 집안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물론이다. 아버지(이종범)께서 16시즌을 뛰었고, 이제 내가 6시즌째를 뛰게 된다. 40년 중 우리 집안이 22년이나 뛰는 것 아닌가. 우리 부자에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30주년에 이어 40주년 올스타도 올해 뽑는다. 아버지가 뽑힐 거라 보나.

“당연히 그렇다. 아버지가 아니라 이종범이라는 선수만을 놓고 봐도 ‘그’는 최고의 유격수였다. 이건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다(웃음). ‘한국에서 그런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당연히 올스타에 들어갈 거라 본다.”


-‘30주년 올스타’를 뽑을 당시 현역 선수는 후보에서 제외됐다. 본인은 향후 어떨 것 같나.

“내 목표는 60주년 올스타(이정후 만 44세)에서도 제외되는 것이다(웃음).”

●“선배들이 발전시켜준 리그”

-KBO리그 역사가 더 깊어질 것이라 보는가.


“그렇다.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의 좋은 환경을 선배들이 만들어주셨다. 또한 현역에서 지금도 앞장서는 선배들이 있다. 그 덕분에 기량이 좋은 어린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거라 생각한다. 선배들이 걸은 길을 우리들도 잘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미래의 후배들도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


-14주년을 맞은 스포츠동아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2021년에 동아스포츠대상을 수상하면서 기쁘게 한 해를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독자 분들께서 만들어주신 상이라 생각한다. 스포츠동아를 통해 항상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 건강하게 야구장에서 곧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나 열정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