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대상 S존 설명회 개최 KBO “확대 아닌 정상화…시범경기 긍정 신호”

입력 2022-03-23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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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KBO가 23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2022시즌 스트라이크(S)존 설명회를 열었다. 스프링캠프 동안 10개 구단을 돌며 설명회를 진행한 KBO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4월 2일)을 앞두고 미디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를 이날 마련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이 준비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취지와 적용방침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해보다 S존이 더 커진 건 맞다. 그러나 타이트했던 존의 정상화라는 개념이다. 공식야구규칙에 명시된 대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확대’ 아닌 ‘정상화’ 강조


허 위원장은 KBO리그에서 적용해온 S존이 2016년 이후 매년 작아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료로 공개했다. 2016년 정사각형 형태에 가까웠던 S존은 점차 윗변이 좁은 직사각형로 바뀌고 있었다. 좌우 폭이 좁아지자 투수들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허 위원장은 “심판들이 야구규칙대로 홈플레이트를 조금이라도 걸쳐 들어오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지 못했거나 놓쳤다. 이후 일관성 문제로 주저하면서 존이 좁아졌다. 이번에 규정에 명시된 대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존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S존 통과한 낮은 공은?


기준은 명확하다. 타자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래 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플레이트 위 상공이 S존이다. 타자가 타석에 서 있을 때가 아닌, 타격을 시작하는 시점의 몸의 위치로 상한선이 결정돼 개개인의 키나 타격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문제는 높은 공보다는 낮은 공이었다. 변화구의 경우 존을 통과했지만 낙차가 커 포수가 거의 땅과 맞닿은 위치에서 포구하거나 바운드 볼로 잡았을 때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허 위원장은 “외국의 사례도 찾아봤지만 KBO리그 현장의 지도자, 선수들과 해당 경우에 대해 소통해 최종적으로 존을 통과했지만 너무 낮게 포구되는 공이나 바운드되는 공은 볼로 판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급격한 변화의 배경과 현장의 반응


일각에선 왜 올해 갑자기 1군에서 적용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2군에서 1, 2년 테스트한 뒤 1군에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허 위원장은 “더 늦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심판 내부에서도 S존에 걸쳐 들어오는 공들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더 유예한다는 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연히 현장의 반응은 갈렸다. 투수들은 환영하는 반면 타자들은 불만이 크다.


KBO 심판위원회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자들이 종전보다 더 적극성을 드러내고, 볼넷은 감소하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 허 위원장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시범경기 데이터를 보면 긍정 신호가 감지된다. 타자들이 적극성을 보이니 보는 맛도 있다. 경기진행속도도 조금 빨라졌다”며 “심판부는 정확성을 강조하며 S존의 정상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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