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 러시아 축구의 참 뻔뻔한 행보, 유럽선수권 유치신청…가능성 ‘희박’

입력 2022-03-24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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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FIFA 홈페이지

참으로 뻔뻔한 행보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축구계에서 퇴출된 러시아가 2028년과 203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대회) 유치를 신청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가 유로2028 또는 유로2032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도 러시아의 유치 신청을 공식화했다.

전 세계의 많은 주목을 받는 메이저대회인 만큼 경쟁률은 상당하다. 유로2028의 경우 공동개최를 준비 중인 영국·아일랜드를 비롯해 터키와 러시아가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유로2032는 러시아 외에 터키, 이탈리아가 유치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UEFA는 두 대회의 개최국을 내년 9월 선정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 당시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복안인데, 유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미 UEFA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조치로 러시아대표팀과 프로팀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모든 주관 대회에서 러시아의 퇴출을 결정했다.

타격이 상당하다. 당장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월 열릴 예정이던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프랑스 파리로 옮겨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샬케04(독일) 등 유럽 내 주요 클럽들은 러시아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해지했다.

11월 개최될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도 러시아는 기회를 잃었다. 상대국들의 거센 반발 및 경기 보이콧 조짐 속에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출전길이 막혔다. 러시아 선수들은 현재 자국에서만 뛸 수 있다.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축구협회가 유로대회 유치라는 우회로를 통해 국제무대 복귀를 시도한다고 볼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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