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이정재 이을 글로벌 콘텐츠 차기 대통령은 나야 나!

입력 2022-03-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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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김민하·전종서·신하균·조인성(왼쪽부터). 사진제공 | CJ ENM·애플TV+·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아이오케이컴퍼니

“다시, 전 세계의 시선을!” 2018년 그룹 방탄소년단은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TEAR)로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2020년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쥐며 ‘봉 하이브’(봉준호 감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해외 팬덤) 신드롬을 전 세계에 몰고 왔다. 2021년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은 한국배우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주연 이정재·정호연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스타들과 케이(K) 콘텐츠가 빛을 발한 순간의 정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놀라긴 이르다. 명실상부 한국을 콘텐츠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한 주역들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 세계 팬들의 심장을 저격할 콘텐츠가 연이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유의미한 글로벌 성과를 내며 이정재·정호연과 바통을 터치할 ‘차기 콘텐츠 대통령’은 누구일까.


●기호 1번 박찬욱


신작만 나왔다하면 전 세계 관심
‘헤어질 결심’으로 아카데미 도전

▶핵심 콘텐츠: 영화 ‘헤어질 결심’

꼭 배우만 뜨라는 법은 없다. 연출자의 매력이 배우의 스타성을 능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봉준호 감독이 이미 입증했다. 그 못지않게 전 세계 새로운 시선을 노리고 있다.

뛰어난 연출력은 말할 것도 없다. 박 감독의 신작은 나왔다 하면 전 세계 관객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이미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주역이다. 이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뒤 ‘헤어질 결심’으로 다시 칸을 찾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아카데미까지, 봉 감독의 ‘기생충’ 루트를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운다.


●기호 2번 김민하


‘파친코’ 젊은 시절의 선자 연기
제2의 정호연·리틀 윤여정 주목

▶ 핵심 콘텐츠: 애플TV+ ‘파친코’

‘오징어게임’에 정호연이 있었다면, 25 일 공개되는 ‘파친코’에는 김민하가 있다. 약 1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애플TV+의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주인공 선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선자의 노년을 그리는 글로벌 스타 윤여정과 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부터 남다르다. 유창한 영어로 외신과 인터뷰를 능숙하게 진행하며 이미 ‘리틀 윤여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파친코’에 대한 반응도 벌써 심상치 않다. 롤링스톤·콜라이더·할리우드 리포터 등 해외 매체와 평론가들이 이미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며 극찬했다. 내년 에미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예측까지 흘러나오는 만큼 김민하의 ‘떡상’이 예상된다.


●기호 3번 전종서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 참석
‘종이의 집’ 리메이크 도쿄 역 꿰차

▶핵심 콘텐츠: 넷플릭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2018년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곧바로 미국 유명 에이전시 UTA와 전속계약을 맺고 할리우드영화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까지 촬영했다. ‘우주의 기운’이 그의 글로벌 비상으로 향할 기세다. 상반기 공개하는 ‘종이의 집’이 또 한 번 비상의 날개가 된다. ‘오징어게임’ 이전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부동의 1위였던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가장 많은 팬을 이끄는 캐릭터 도쿄 역을 꿰찼다. 성격적 결함 속에서도 과감한 행동력을 지닌 캐릭터가 그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와 찰떡궁합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호 4번 신하균


이준익 감독의 SF물 ‘욘더’ 주연
글로벌 시장에 연기력 뽐낼 기회

▶ 핵심 콘텐츠:티빙·파라마운트+ ‘욘더’

‘신(神)’하균으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연기력을 갖췄다. 하지만 한국 무대는 너무 좁다. 하반기 공개하는 ‘욘더’를 자신을 세계에 드러내 보일 기회로 삼을 태세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하반기 국내 론칭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를 통해 전 세계 공개한다. 따라서 대대적인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알릴 기회다. 특히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욘더’가 SF물에 유독 남다른 사랑을 드러내 온 미국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통할 거라는 관측이다.


●기호 5번 조인성

전세계에 통할 비주얼과 피지컬
한국형 히어로물로 글로벌 진출

▶ 핵심 콘텐츠:디즈니+ ‘무빙’

‘오징어게임’ 이정재가 멋진 수트를 갖춰 입고 미국무대에 등장하자 글로벌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또 다른 미남, 조인성이 세계무대에 오를 차례다. 서양인의 체격에 절대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보고 반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제작비 500억 원을 들여 하반기 공개하는 ‘무빙’이 한국형 슈퍼 히어로물이라는 점도 해당 장르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 세계인의 관심을 끌 만하다는 관측이다. 슈퍼 히어로물의 근거지 마블스튜디오의 영화를 독점 스트리밍하며 세계시장에서 OTT 강자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디즈니+가 공개하기로 해 더욱 그렇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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