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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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에게는 가는 길마다 우승컵이 함께했다. 프레드릭 쿠드롱(54·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협회(PBA) 주관 대회 4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프로당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쿠드롱은 28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 월드 챔피언십 2022’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30·블루원리조트)를 5-3(15-12 15-6 15-2 14-15 15-3 11-15 4-15 15-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쿠드롱은 지난해 12월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1~22’를 시작으로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1~22’,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속으로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105일동안 4연승으로 모은 상금은 5억 원, 하루에 476만1904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결승 상대 사파타는 공교롭게도 쿠드롱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결승 때 만난 적수였다. 당시 쿠드롱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4-1 완승을 거뒀고, 이날도 원숙한 기량을 앞세워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했다.

첫 3세트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인 쿠드롱은 4세트에도 9-3까지 달아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사파타가 연속 3점을 뽑으며 6-9까지 추격했고, 쿠드롱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사이 뒷심을 발휘해 9-9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사파타가 15-14로 4세트를 따내며 쿠드롱의 완승에 제동을 걸었다.

5세트를 잡은 쿠드롱은 6~7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8세트에서 첫 3이닝 동안 사파타가 무득점에 그친 사이 5점을 뽑은 뒤 4번째 이닝에서 사파타가 2득점에 그치자 8점을 뽑으며 13-2로 점수차를 벌린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