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명 연쇄 성폭행”, ‘대전 발바리’ 이중구=성실한 악마 (블랙)

입력 2022-03-31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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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방송될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약칭 블랙)에서는 ‘대전 발바리’로 불리며 184명이나 되는 여성 피해자 영혼을 파괴한 연쇄 성폭행범 이중구 범행 방식과 그의 평범한 삶을 공개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중구는 택시기사로 일하며 늦은 밤 집에 들어가는 여성 뒷모습을 지켜보며 정확한 주소를 파악했고, 집 우편물을 확인해 혼자 사는 여성인지, 가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또 조기축구 10년 경력으로 단련된 체력과 날렵함을 이용해 주로 가스 배관을 타고 여성 집에 침입했다. 특별한 범행 도구를 갖고 다니는 대신, 피해자의 집에 있는 수건을 찢어 손을 결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장진 감독은 “이중구의 범행은 84.2%가 새벽 4시부터 8시 사이에 벌어졌다”며 “문단속이 허술한 집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7년 8개월 동안 경찰 조사된 것만 총 114건의 강간 범행을 저지른 이중구에 대해 최귀화는 “그런데 이런 말은 미안하지만, 범죄자로서 너무 ‘성실’하다. 이렇게 꾸준히 빈틈없이, 계속 범죄를 저지르기도 쉽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러자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중요한 얘기를 하셨다. 성실함이 반드시 ‘선(善)’은 아니다. 단지 성격일 뿐이다. 성실한 사람이라고 해서, 착한 사람이란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변인들이 바라본 이중구는 조기축구 활동을 즐기며 아내와의 사이에 20대의 딸,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가 근무한 택시 회사 사람들도 그를 평소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이처럼 철저히 자신을 위장한 이중구에 대해 권일용 교수는 “성범죄자들을 수없이 만나본 바에 따르면, 그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평가하는 것에 너무나 예민하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대체로 정말 잘 하고, 배려심을 보이기도 한다. 철저히 가면으로 본모습을을 감춘 것”이라고 해석했다.

방송은 4월 1일 금요일 밤 11시.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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