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스노트 개막이 그야말로 코앞.
4월 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만우절 거짓말 아니다.

이번 뮤지컬 데스노트가 각별히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부분은 논레플리카 (non-replica) 버전이라는 것.
레플리카라는 말 자체가 이미테이션, 모조품이란 의미라 좀 그렇긴 하지만, 공연계에서는 조금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직접 만든 창작이 아닌 다음에야 원작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고 가져다가 공연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라이선스 계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레플리카와 논레플리카.

레플리카는 말 그대로 ‘똑같이’ 공연해야 하는 계약이다.
주로 해외의 콧대 높은 명작들이 이 레플리카 계약을 요구하는 편이다.
“일점 일획도 고치지 말고, 원본대로 공연하도록 하여라”.

한국배우들이 출연한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아이다 등등이 이 레플리카 라이선스에 의한 작품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논레플리카는 어느 정도 현지 입맛에 맞게 수정해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이번 뮤지컬 데스노트가 논레플리카 작품이라는 점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작품을 그대로 재현했다면, 이번에야말로 ‘한국형 뮤지컬 데스노트’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

개막을 앞두고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데스노트의 막판 연습 현장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배우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지만, 그래도 진지한 열기와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야가미 라이토 역의 홍광호와 고은성
명탐정 엘 역의 김준수와 김성철
매력적인 죽음의 캐릭터 렘 역의 김선영, 장은아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이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류크 역의 강홍석과 서경수 등

캐스트 리스트만 봐도 가슴 설레는 팬들이 많으실 듯하다.

과연 어디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킬 앤 하이드’의 새 역사를 쓴 오디컴퍼니와 저 멋진 배우들의 저력에 테이블 위의 모든 것을 걸고 싶다.
쫄리면 데스노트에 이름 석자 적어 넣으시든지.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사진제공 | 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