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윤여정 “연기엔 ‘마스터’ 없어…난 그저 늙은 배우”[DA:인터뷰]

입력 2022-04-04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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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배우 윤여정이 다시 한번 세계적인 스태프들과 함께 뭉쳤다.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파친코(PACHINKO)’에서 윤여정은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들의 삶을 다루는 이 드라마에서 노년 선자의 역할을 맡았다.

윤여정이 지난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그의 차기 글로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윤여정은 이런 시선들에 대한 부담감보단, 늦은 수상에 대한 안도감을 먼저 언급했다.

윤여정은 동아닷컴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수상 후)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똑같은 친구랑 놀고 똑같은 집에 산다. 다만 내가 진하처럼 젊은 나이에 상을 받았다면 붕붕 떴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어제 스티븐 연을 만났는데 ‘네가 주연상 수상을 안 해 너무 다행이다.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기뻐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노크를 해 (아카데미) 문을 열었고, 나는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했다.

‘파친코’는 이민자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미국으로 넘어가 잠시 살았던 윤여정은 어떤 측면에서 일부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을 터. 윤여정은 “난 미국에서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종차별 같은 건 모르고 살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윤여정의 아들들은 달랐다. 윤여정은 “그런데 내 아들 세대는 그게 아니더라.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국제 고아 같았다. 그래서 ‘미나리’ 감독을 도와서 하기로 했다. 이제서 보니 ‘파친코’도 그랬던 것 같다”라고 이번 작품의 선택 이유를 말했다.



이날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진하는 윤여정과 ‘파친코’에서 할머니와 손자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윤여정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윤여정 선생님 같은 마스터와 함께 일하는 건 언제나 좋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좋은 연기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라. 내가 자라면서 할머니가 한 분밖에 안 계셨는데 가까이 못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자(윤여정 분)와 가까운 손자로 관계를 맺어 너무 좋았다”며 “내가 윤여정과 연기를 한다니, ‘꿈같은 순간이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윤여정은 “우리 아들이 미국 드라마에서 진하를 봤다며 기억한다고 하더라. 실제로 진하를 처음 만났을 때 조그맣고 핸섬하지 않아서 걱정하기도 했다. 근데 첫 신을 보고 ‘잘한다’고 감탄했다. 진하가 나를 ‘마스터’라고 부르는데 연기는 마스터할 수 없다. 나는 그저 늙은 배우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파친코’는 1900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 젊은 선자(김민하 분) 노년 시절의 선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윤여정은 ‘파친코’의 시대적 배경과 관련해 “우리 엄마가 이 시절의 사람이라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는 1947년 해방 후에 태어났으니 일제강점기에 대해 잘 모르는데 ‘파친코’를 통해 너무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파친코’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앞으로 차차 공개될 내용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윤여정은 “(‘파친코’는) 각색을 거쳐서 (원작) 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나는 만족했다.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1인치 장벽을 넘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는데, 같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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