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타구들 튕겨 나옵니다” 롯데, 확 넓어진 집으로 간다!

입력 2022-04-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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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달라진 사직구장, 달라진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볼 시간이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 후 일주일 가량의 긴 원정이 끝났다. 지난달 25일 사직 KT 위즈와 시범경기를 끝으로는 사직구장에서 공식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는 자체 연습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상대를 불러들이는 것은 꼬박 2주만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직구장 확장공사를 마쳤다. 홈플레이트 위치를 옮기면서 그라운드 규모를 넓혔다. 펜스는 4.8m에서 6m로 높였다. 구단은 뜬공 유도형 투수가 많은 점을 고려했고, 타자들은 뛰는 야구를 표방했다. 다만 장타 감소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었다.

시범경기에선 확장공사의 영향이 꽤 드러났다. 사직구장에선 팀 홈런이 없었다. 원정팀들은 5홈런을 기록했지만, 담장에 맞고 떨어지는 타구도 적지 않았다. 롯데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나온 김민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원정 시범경기에서만 3홈런을 터트렸다.

그래도 걱정 없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리는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 아니다”며 “한 베이스 더 뛰며 득점권을 자주 만들고,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점수를 내는 생산적인 팀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시범경기를 공동 1위(8승2무3패)로 마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스포츠동아DB


뛰는 야구가 주효했다. 지난달 2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선 2m의 거구인 DJ 피터스가 발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더니 상대의 패스트볼로 생긴 짧은 틈마저 놓치지 않고 추가 진루했다. 이날은 중심타자 정훈의 2·3루 태그업이 선취점에 기여한 몫도 컸다. 그는 거리가 다소 짧았던 중견수 뜬공에도 과감했다. 정규시즌에도 주루, 도루 관련 지표만큼은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투수들은 확장공사 효과를 기대한다. 박세웅은 “우리 팀에는 뜬공 유도형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장타 맞을 확률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코너 외야수들의 수비 부담이 전보다 클지 모르겠다. 그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또 파울지역도 넓어졌다. 전에는 파울이던 공이 잡힐 수 있다. 홈런일 타구도 단타로 막힐 수 있다. 상대 타구도 담장에 맞고 튕겨 나오곤 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실제 뜬공 유도형 투수들의 반응은 괜찮다. 그 중 마무리투수 김원중은 대표적인 뜬공 유도형 투수다(땅볼/뜬공 비율 2019년 0.77·2020년 0.81·2021년 0.87). 그는 “야구장이 넓어지면서 편하게 생각하는 투수들도 있을 것”이라며 “선수마다 자신에게 맞는 야구장이 있기 마련인데, 그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담장까지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또 뜬공 유도형 투수니까 홈런을 덜 맞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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