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부상에도 12점·18R·8AS 맹활약 박지수…챔프 1차전 먼저 웃은 KB스타즈

입력 2022-04-10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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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우리은행 박지현의 앞에서 슛을 하고 있다. 청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몸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박지수(24·청주 KB스타즈)의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KB스타즈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2위)과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23분만 뛰고도 트리플더블급(12점·18리바운드·8어시스트) 활약을 보인 박지수를 앞세워 78-58로 이겼다.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우승 확률은 69.0%다. 양 팀의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경기 전 원투펀치 박지수와 강이슬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박지수는 4강 플레이오프(PO) 때 다친 오른쪽 고관절이 좋지 않다. 강이슬은 훈련 과정에서 발목을 삐었다. 둘 모두 출전은 가능하지만, 상황을 보며 활용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B스타즈보다 4강 PO를 늦게 치러 챔프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시리즈를 길게 보고 운영할 방침을 밝혔다. 위 감독은 “하루 훈련하고 나왔다. 4강 PO에서 다친 김소니아와 최이샘은 크게 문제없다. 도전자 입장이라 부담은 덜하다. 일부 선수의 체력 문제가 있어 길게 보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높이의 열세에 대해선 “수비는 박지수에서 파생되는 득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준비했다. 공격은 5명 모두 외곽포를 쏠 수 있는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프전에서 재격돌한 두 팀의 1쿼터는 팽팽했다. KB스타즈가 앞서면 우리은행이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1쿼터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박지수가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일어나지 못했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벤치로 향했다. 위기가 찾아왔지만 강이슬과 김민정(이상 14점)의 분전으로 KB스타즈는 22-19로 1쿼터를 마쳤다.

박지수가 돌아온 2쿼터 KB스타즈는 높이의 우위를 십분 발휘하며 42-33으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박지수는 몸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2쿼터까지 리바운드 12개를 걷어내며 팀이 최대한 공격 기회를 많이 챙기는 데 기여했다.

3쿼터 시작 후 1분30초 동안 박지수가 다시 위력을 뽐냈다. 팀의 첫 공격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최희진(11점)의 3점포로 연결됐다. 수비에서 김소니아(12점)의 슛을 블로킹한 박지수는 정확한 패스로 김민정의 골밑 2득점을 끌어내는 등 원맨쇼를 펼쳤고, KB스타즈는 더 멀리로 도망갔다. 이후 경기를 완전히 지배한 KB스타즈는 3쿼터를 69-45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과 박혜진(이상 5점)을 4쿼터에 아예 쉬게 하며 2차전에 대비했다.

청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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