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당한 현대모비스 6강 PO 2차전서 반격 가능할까?

입력 2022-04-10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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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에 83-87로 역전패했다. 라숀 토마스의 부상 결장으로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뛰었지만 베테랑 함지훈(20점·11리바운드·8어시스트)의 분전으로 3쿼터까지 68-59, 9점차로 앞서는 등 잘 싸웠다. 하지만 승부처가 된 4쿼터 오리온의 풀코트 프레스에 실책이 잇따르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무너졌다. 4쿼터에만 서명진, 이우석, 함지훈이 돌아가며 실책 2개씩을 범한 게 컸다.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풀코트 프레스를 자주 활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대비한 훈련까지 마쳤다. 그러나 상대가 강하게 나오자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가드들이 당황해하면서 실수를 범했다. 작전타임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작전타임 직후 공격에서도 실책이 나오는 등 선수들이 냉정함을 찾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상대가 풀코트 프레스로 나오면 공격 코트로 공을 운반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만들어 활용해왔다. 일종의 패턴이다. 패스하고 빠르게 움직여 공간을 만들고, 경우에 따라선 빅맨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받아 쉽게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식이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는 풀코트 프레스를 활용하는 팀이 많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로선 6강 PO 1차전에서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미리 대비했음에도 당했다는 게 뼈아팠다.

서명진, 이우석이 중심을 이룬 현대모비스 가드라인은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이긴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다소 기복을 드러냈고, 압박이 강한 팀을 만나면 어려워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PO에서 현대모비스를 만나는 팀들은 오리온처럼 이런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려 할 것이다. 아직은 경험이 적은 젊은 가드들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이느냐가 현대모비스의 4강행에 키가 될 수 있다.

서명진과 이우석은 현대모비스의 현재이자 미래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코치의 은퇴 이후 가드진을 재건하면서 이들 2명을 중심축으로 놓았다. 서명진과 이우석이 11일 2차전에선 좀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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