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공동 추진’ 韓日축구, 흥미로운 월드컵 로드

입력 2022-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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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과 일본의 2022카타르월드컵 공동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오랜 라이벌이지만, 항상 각만 세우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동반자로 협력하며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곤 한다.


대표적 사례가 평가전 추진이다. 비행기로 1~2시간 내의 지리적 요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시리즈를 준비할 때면 대한축구협회(KFA)와 일본축구협회(JFA)는 종종 과감한 협업으로 스파링 파트너를 확보하곤 했다. 양측은 러시아월드컵 직후인 2018년 9월 코스타리카, 10월 우루과이 및 파나마, 2019년 3월 볼리비아 및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각기 일정을 달리해 소화한 바 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올해도 다르지 않다. FIFA는 월드컵 개막에 앞서 6월(4경기)과 9월(2경기)을 A매치 주간으로 정했는데, 한국과 일본은 6월 중 ‘삼바군단’ 브라질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미 브라질축구협회와 교감이 한창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브라질대표팀은 호주에서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남미예선 잔여경기를 마친 뒤 한·일 양국을 방문한다. 일본의 경우 6월 10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브라질과 2022 기린 챌린지컵 2차전을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도 “브라질과 평가전을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브라질대표팀을 위한 개런티는 300만 달러(약 3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항공료(비즈니스클래스)와 숙박비(5성급 호텔)도 추가된다. 이를 KFA와 JFA가 분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게 축구계의 전언이다.


KFA의 형편도 좋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급감한 JFA는 사옥 매각을 검토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하다. 3년간 누적 적자가 30억 엔(약 296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KFA와 JFA는 브라질 외에도 여러 팀들과 접촉하고 있다. 네이션스리그를 치를 유럽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미 및 북중미국가들의 초청 평가전을 추진 중이다. 이 또한 한·일 양국에서 패키지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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