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강타한 ‘K-콘텐츠’ 비결은 보편성

입력 2022-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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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복면가왕’ 50여 개국에 포맷 수출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콘셉트의 힘”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로 남다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노래 경연을 소재로 언어·문화적 차이를 단숨에 뛰어넘어 전 세계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복면가왕’의 세계적 성공은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콘텐츠에 창의력과 문화적 보편성의 힘을 제시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2015년 방송을 시작한 ‘복면가왕’은 최근까지 미국, 독일 등 50여 개국에 포맷을 수출했다. 이를 토대로 제작된 미국 ‘마스크드 싱어’는 최근 시즌7을 방송했고, 이탈리아와 영국 등에서는 시즌3까지 나왔다. 포맷을 만든 박원우 작가는 최근 영국의 국제포맷대상을 받았다. 현지 매체 C21미디어는 “‘복면가왕’은 이미 전 세계 히트작”이라며 “대상 수상은 아시아 최초”라고 보도했다.
‘복면가왕’의 성공은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최근 SBS ‘판타스틱 패밀리-DNA 싱어’(DNA 싱어) 등 엇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 포맷 수출로도 이어졌다. 특히 ‘DNA 싱어’는 2월 파일럿 방송 전 유럽 대형 포맷 회사인 프리맨틀에 판매됐다.
‘복면가왕’ 연출자 김문기 PD의 설명에 따르면 모두 노래 경연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콘셉트의 힘”에 기댄 성과로 꼽힌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포맷을 선보인 영국 BBC의 레이철 애시다운 엔터테인먼트 커미셔닝 에디터는 C21미디어를 통해 “감동과 유머, 스케일이 모두 들어있다”면서 “방송 후반부에 드러나는 여러 극적 장치와 관객의 개입이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창의성과 차별성”이 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0년 12월 내놓은 ‘미국 콘텐츠산업 동향’ 보고서가 상세히 전한 그해 9월 미국 방송제작자연합회(NATPE) 주관 ‘스트리밍 플러스’ 행사에서 ‘마스크드 싱어’의 제작자 크리에그 플레티스 스마트 독 미디어 회장은 ‘아메리칸 아이돌’의 “또 다른 버전을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시청자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포맷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한국 콘텐츠의 성공 요인이 “창의성과 차별성”에 있다고 밝혔다.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미국 공동법인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저스틴 맥케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도 “포맷과 콘텐츠의 신선함”에 점수를 줬다.

현지 관계자들은 또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드라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방송 콘텐츠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남미와 유럽 등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가족에 가치를 두는 문화적 유사성으로 드라마처럼 스토리텔링이 주가 되는 경우 쉽게 받아들여진다”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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