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떠나기 좋은 ‘도보 투어 명소’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2-04-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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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림으로 만들어진 화인산림욕장은 입구부터 시작되는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이 일품이다. 옥천|김재범 기자

낭만 가득한 옥천…예스러운 멋에 빠지다

구읍투어 출발점 전통문화체험관
시인 정지용 생가 등 문학적 향기
한옥 숙박·마패 제작 등 이색경험

쭉뻗은 옛 37번 국도 벚꽃길 운치
거대한 숲길 화인산림욕장도 매력
대전에서 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옥천은 인구 5만이 채 되지 않는 그리 크지 않는 고장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봄날, 옥천은 포근한 대기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한가로운 시골 마을의 정취와 옛 시인의 문학적 향기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도보 투어의 명소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올해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을 중심으로 한 구읍 투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덜 알려진 유망 관광지를 지자체와 함께 육성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체계적 컨설팅과 집중적인 홍보 마케팅을 통해 향후 인기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미래의 랜드마크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옛 37번 국도에 조성된 구읍 벚꽃길(위)과 한국관광공사가 2022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옥천 l 김재범 기자



●숙박부터 체험까지 한 곳에서

옥천은 크게 경부선 옥천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시가지와 과거 옥천군 관아가 있던 구읍으로 나뉜다. 강소형 잠재관광지인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은 옥천 구읍 투어의 출발점이자 허브이다. 인근에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옥천향교, 옥주사마소, 육영수 여사 생가 등이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거리에 있다.

2020년 문을 열었는데 숙박부터 식사,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널찍한 터에 자리한 예쁜 한옥 건물들로 이루어졌다. 고시산관이란 이름의 숙박동은 고즈넉한 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 4인실 10실과 8인실 3실을 갖추었는데 방값이 저렴하고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잔디밭과 인근 예쁜 카페, 맛집들이 있어 인기가 좋다. 특히 주말은 예약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체험관은 부채 꾸미기, 한지 등 꾸미기, 마패 만들기, 기와 컬러링 등의 자율체험부터 공예, 다도, 요리 등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연령대도 유아에서부터 성인까지 폭넓고 유료나 무료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관내 한복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구읍 일대를 거닐 수도 있다.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옥천 구읍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난히 ‘향수’란 이름이 붙은 간판이나 표지판을 많이 보게 된다. 이곳이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인 시 ‘향수’가 지역의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996년에 원형대로 복원된 정지용 생가는 구읍사거리에서 수북 방향으로 청석교 건너에 있다. 소박한 시골집으로 생가 툇마루가 기념촬영 포인트다. 인근에는 정지용문학관이 있다. 문학 전시실과 영상실, 문학교실 등이 있는데 로비의 정지용 시인 밀납인형이 앉아있는 벤치가 포토존이다. 문학관이 있는 곳은 자그마한 개천이 흐르는 조용한 주택가다. 집 담벼락마다 푸근한 느낌의 시골 정취를 자아내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 동네를 거니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구읍 벚꽃길과 화인산림욕장


전국 곳곳마다 이맘 때면 나름 지역의 벚꽃 명소로 자부하는 곳들이 눈길을 끈다. 옥천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옛 37번 국도인 구읍 벚꽃길이다. 옥천읍 교동리 143번지 일대인데 수십 년 된 벚나무들이 길게 늘어섰다. 교동저수지에서 군북면 소정리까지 8km 정도 되는데 중간 지점부터는 금강 줄기도 보인다. 드라이브 명소이며 자전거 타기 좋은 향수 100리 길의 출발 구간이기도 하다.

안남면의 화인산림욕장은 산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4km의 산책로가 매력인 숲이다. 메타세쿼이아, 니키다송, 낙엽송, 잣나무, 두충나무, 적송, 참나무, 구상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을 심은 인공림으로 특히 입구에서 시작하는 거대한 메타세쿼이야 숲길이 일품이다.

옥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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