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국내부문 우승자 오주한 “이번 우승 발판 삼아 AG 메달 가져올 것”

입력 2022-04-17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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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사진 | 동아일보

“몸 상태가 100%에 가까워졌고 이번 우승을 발판삼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메달을 가져오겠습니다.”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 국내부문 우승자 오주한(34·청양시청)은 우승 소감과 함께 아시안게임 메달 수확을 향한 큰 열망을 드러냈다.

오주한은 이번 대회에서 2시간11분16초의 기록으로 ‘디펜딩 챔피언’ 박민호(23·코오롱)를 27초차로 꺾고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012, 2015, 2016, 2018년 국제부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국내부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항저우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주한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2018년 야심 차게 케냐에서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제무대에선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고, 지난해 여름 2020도쿄올림픽에선 15㎞ 지점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레이스를 포기해 기량에 대한 의구심만 커졌다.

오주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고, 향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항저우아시안게임 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주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남자마라톤은 최근 일본의 강세로 2010년 광저우대회 지영준(코오롱)의 금메달 이후로는 아시안게임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해 오주한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오주한은 “2016년 대회 우승 당시 2시간05분13초의 기록으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는데,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며 “귀화 후 코로나19 여파와 올림픽 등이 겹쳐 피로가 누적돼 컨디션 관리에 애로가 있었다. 올림픽 이후 부상 부위 회복에 중점을 뒀고, 현재 컨디션은 정상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회에서 유독 추억이 많다. 무엇보다도 3년만의 풀코스 소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커진 게 큰 수확”이라며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5개월 동안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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