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예열 마친 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세계선수권·AG·올림픽 연속 제패 노린다

입력 2022-04-19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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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새’ 우상혁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높이뛰기 국내 정상 자리를 수성했다. 이제 그는 6월 다이아몬드 리그를 시작으로 7월 세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과 2년 후 파리올림픽 정상을 꿈꾼다. 대구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대했던 기록은 아니지만 컨디션을 점검한 걸로 만족합니다. 5월 다이아몬드리그, 7월 세계육상선수권,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4파리올림픽 정상을 노리겠습니다.”

‘인간새’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소감과 더불어 향후 목표를 이 같이 밝혔다.

2월 세계육상연맹 실내투어,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른 그가 올해 처음 출전한 실외경기라 유독 관심을 모았다. 또 지난해 여름 2020도쿄올림픽에서 수립한 2m35의 한국기록을 올 2월 실내투어에서 2m36으로 경신했던 만큼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독보적 1인자답게 이날도 우상혁의 표정과 태도는 여유로웠다. 대한육상연맹 임직원과 지도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육상 트랙 뒤편에 150잔 규모의 커피차를 준비해 무료커피를 대접한 마음씀씀이도 훈훈했다.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높이뛰기 챔피언 우상혁이 대한육상연맹과 지도자,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150잔 규모의 커피차 서비스를 주문했다. 대구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2m20부터 출발한 우상혁은 김현욱(22·파주시청)이 2m05, 김두용(24·포항시청)이 2m15에서 탈락하는 사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이어 2m20과 2m26은 1차시기만에 가볍게 통과하며 최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이동주(26·함안군청)가 2m20, 윤승현(28·울산광역시청)이 2m23에서 고개를 숙인 뒤 2m30부터는 홀로 한국기록 경신에 재도전했다.

2m30부터 우상혁은 도약 준비 전 관중석의 호응을 유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관중들은 물론 이미 탈락한 경쟁자들까지 박수와 함성을 보내는 가운데 그는 ‘우! 가자! 우!’라는 구호와 함께 5초간 바를 응시하는 특유의 동작으로 텐션을 높였고, 2차시기 끝에 통과했다. 하지만 도전은 2m34에서 끝났다.

그럼에도 경기 후 우상혁의 표정은 밝았다.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최고기록만큼 평균기록도 중요한 종목의 특성상 2m30대 기록을 꾸준히 유지한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또 이번 대회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면서 사실상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예약한 만큼 금세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제 5월 다이아몬드리그, 7월 세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을 차례로 제패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31·카타르)과 또 다른 라이벌 장마르코 탐베리(30·이탈리아)를 확실히 꺾어야 한다.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상혁은 “매 경기 한국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나서나 달성에 실패했어도 최종 목표가 메이저대회 제패라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군체육부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입대 전과 비슷한 루틴으로 훈련하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 직전 몸무게가 71㎏이었고, 현재 몸무게가 68㎏인데 체중을 유지하면서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 실외경기를 뛴 데 대해선 “현재 부상도 없고 몸 상태도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심리적 요인도 크고 갇혀있는 게 싫다는 생각이 들어 실외경기를 더 선호한다. 바르심, 탐베리 등 순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은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기 마련이라 메이저대회에서 이들을 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도약 전 기분이 내키는 대로 흥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매번 도약 직전 봉을 5초 동안 응시하고, 김도균 국가대표 코치님과 상의한 내용을 되새기며 자기암시를 해왔다. 아시안게임 등 올해 대회를 차례로 제패하고 2년 뒤 파리올림픽 정상 등극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I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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