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도 만점, 영역 개척도 만점…울산은 특별해요 [남장현의 피버피치]

입력 2022-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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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자체 다큐멘터리 ‘푸른파도‘는 최초 및 최다 OTT 서비스로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 | 울산 현대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특별하다.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 김영권, 김태환 등 전·현직 국가대표 베테랑들이 중심을 이룬 울산은 2022시즌 초반부를 주도하고 있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에 앞서 소화한 9라운드까지 K리그1 유일의 무패 팀이다. 7승2무, 승점 23으로 선두를 독주하며 2005년 이후 17년만의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에 도전 중이다.


위기도 있었다. 개막에 앞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04) 등이 이탈했고,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축들이 대거 증발했다. 경기 중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적도 있다.


그래도 울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질 경기를 비기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뒤집어버리며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숱한 고비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쌓인 ‘위닝 멘탈리티’ 덕분이다.


선수단만이 아니다. 사무국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단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역밀착을 위해 울산 내 명소에서 입단 선수의 사진 촬영을 하는 ‘명소 오피셜’은 어느새 다른 구단들도 따라하는 대표적 히트상품이 됐다.

울산 현대는 ‘레트로‘ 상품들을 제작해 구단 역사를 적극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 | 울산 현대


유튜브 협업도 흥미롭다.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섭외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선수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식사 체험 및 팬 미팅 등을 갖는 형태다.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고 구단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향후 축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K리그를 조명할 계획이다.


전국구 클럽으로 발돋움하려는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구단 다큐멘터리다. 지난 시즌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푸른 파도1’이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OTT 왓챠에 편성됐고, 2022시즌을 그려낼 ‘푸른 파도2’는 아예 kt seezn의 제작 지원까지 받게 됐다. K리그 영상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해졌다. 외부 제작 지원이 이뤄진 영상 콘텐츠 역시 울산이 처음이다.


클럽 역사와 꾸준한 연계도 인상적이다. 구단 상징인 ‘호랑이의 해’를 맞아 1996년 첫 리그 우승 당시의 유니폼을 떠올리는 클래식 유니폼과 10여 종의 패션 상품을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산들도 여러 굿즈로 제작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는 울산의 2022시즌은 그야말로 ‘찐’이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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