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전설’ 오스카 델 라 호야, 성범죄 혐의 피소

입력 2022-04-21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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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델 라 호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6체급을 석권한 권투 전설 ‘골든 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49)가 성범죄 혐의로 피소 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호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그가 동업자로 있는 테킬라 업체 카사 멕시코 엔터프라이즈의 전 직원이다.

그는 2020년 2차례 호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으며 한 번은 회사 행사 기간에 다른 한 번은 그의 집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19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그는 호야와 복수의 회사 간부 등을 상대로 성추행, 성희롱, 성차별, 부당해고 등 총 11건을 고소했다.

소장을 보면 지나 루치오네는 2020년 3월 회사 주최 행사에서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위해 멕시코 소재 양조장을 방문했다. 행사에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업계 파트너들이 참석했다.

그는 행사 첫날 밤 호텔 방에서 자다가 호야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으며 방문을 열자 호야가 바지를 발목부위까지 내리더니 밀고 들어와 침대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야를 침대에서 가까스로 밀어냈고 호야의 방으로 데리고 가 문을 열어 준 뒤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행사 참석자들의 여행을 책임진 그는 호야가 그가 속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나타나지 않자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려 깨웠다. 이에 호야가 그를 강제로 침대로 끌고 가 성폭력을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루치오네는 회사 최고 경영자에게 이를 알렸으나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소장에 적혀있다.

회사 행사 얼마 뒤 LA로 돌아온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 후 호야의 집을 방문했다. 둘이 한 동안 같은 공간에 있게 됐을 때 호야가 성적인 물건을 그의 몸에 강제로 삽입했다는 게 그의 두 번째 주장이다. 아울러 루치오네는 카사 멕시코에서 일하는 동안 복수의 상사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 접근 등에 시달렸다며 회사 CEO, COO 등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호야가 설립한 권투 홍보 업체 골든 보인 엔터프라이즈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입장 밝히기를 거절했다.

한편 호야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프로로 전향해 6체급에서 총 11차례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다. 통산 전적은 39승 6패 30KO승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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