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의 재건 예고한 이병근 감독, “수원은 죽지 않았다. 꼭 부활한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2-04-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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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창단 멤버이자, 코치~수석코치~감독대행을 거쳤던 이병근 감독(앞)이 나락으로 추락한 친정팀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21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수원은 죽지 않았다. 부활할 수 있다”는 다부진 결의를 밝혔다.  사진제공 | 수원 삼성

올 시즌 K리그1(1부) 1승밖에 챙기지 못한 채 최하위권으로 밀려나며 위기에 처한 수원 삼성은 큰 결단을 내렸다. 박건하 전 감독(51)과 결별하고 이병근 감독(49)을 소방수로 영입했다.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사령탑 교체다.

반등과 추락의 기로에서 수원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16일부터 수원 선수단을 지휘하기 시작한 이 감독은 21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시기,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패배의식을 털고 열정을 갖고 뛰는 팀으로 변화하겠다. 두려움 없이 도전적으로 뛰자는 주문을 했다”며 “수원은 죽지 않았다. 부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대구FC를 이끈 그는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안다. 현역 시절의 대부분을 ‘수원 맨’으로 보낸 뒤 2013년 수원 코치~수석코치를 거쳐 2018년에는 감독대행도 맡았다. 염기훈(39)을 비롯한 베테랑들과 한솥밥을 먹었기에 빠른 선수단 파악과 장악도 가능하다. 이 감독은 “시행착오도 있겠으나 올라설 수 있다. 특히 FC서울과 라이벌전은 절대적으로 이길 것이다. 또 (내게 특별한) 대구에도 지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 |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배경이 있다면.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피하고 싶었다. 한데 나 역시 수원 출신이다. 팀 재건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부활시켜야 한다는 책임의식도 컸다. 첫 출근길이 참 설¤다. 한두 경기만 잘 이겨내면 된다.”


-수원은 왜 부진했을까.


“며칠 훈련을 하고 연습경기를 보니 다소 침체돼있더라. 자신감이 떨어지면 횡패스, 백패스가 늘고 실수가 많아진다. 기량에 비해 많이 위축돼있다. 수원의 부진에 대한 많은 이야기는 바꿔 말하면 관심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과감히 도전하면 반등할 수 있다.”
-덴마크 공격수 그로닝이 부진한데.

“처음 해외무대를 밟은 어린 선수다. 퍼포먼스를 펼치지 못하며 역시 위축됐다. 15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부탁했다. 이곳의 모두가 도울 준비가 돼있음을 인지시켰다. 잘 이해했다. 침투패스, 질 좋은 크로스가 있으면 잘 해낼 것이다.”


-팀 컬러는 정해졌나.

“새로운 준비과정이다. 다만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포백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과거 수원은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파괴하고 무너트리는 경기를 했다. 이를 살리고자 한다. 수비 뒷공간의 부담도 있겠으나, 선수들 모두 공격축구를 더 즐거워한다.”


-염기훈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 기여도가 아주 큰 선수다. 전술 변화와 팀 내 소통까지 역할이 많다. 선수단 내 영향력도 상당하다. 활용도를 높이면 시너지가 날 것이다. 충분히 더 뛰어줄 수 있다. 기훈이가 살아나야 팀 전체가 살 수 있다.”


-팀 목표와 개인적 포부가 있다면?

“리버풀(잉글랜드)처럼 다이내믹한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명확한 역할과 목표의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리얼 블루’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고, 오래 동행하고 싶다. 수원의 명성에 맞는 결과를 원한다. 일단 6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 걸음씩 올라가고자 한다.”

화성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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