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기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2-04-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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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롱휠베이스 버전인 에스컬레이드 ESV는 5765mm라는 압도적인 전장을 자랑한다. 3열만 폴딩해도 2665L의 공간이 확보되는 광활한 실내공간과 증강현실 AR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위부터 시계방향). 원성열 기자

럭셔리 그 이상…더 업그레이드 된 ‘SUV 제왕’

전장 5765mm의 상상초월 크기
120km 주행에도 편안한 승차감
실내엔 38인치 디스플레이 눈길
AR내비게이션 등 첨단사양 충실
‘SUV의 제왕’, ‘대통령 경호 차량’, ‘기업 오너들이 대형 세단 대신 선택하는 차량’.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인 에스컬레이드를 말할 때 따라오는 수식어들이다. 기존 에스컬레이드 만으로도 ‘제왕’이라는 칭호를 들었는데, 캐딜락에서 이번에는 에스컬레이드 ESV를 내놨다. 기존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바디를 더 확장한 롱 휠 베이스 모델이다. 얼마나 압도적일까. 서울에서 연천까지 왕복 120km 구간에서 에스컬레이드 ESV를 시승했다.


●경쟁 상대가 없는 압도적 크기

에스컬레이드 ESV는 대형 럭셔리 세단을 넘어서는 탁월한 승차감과 초대형 SUV에서만 가능한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을 모두 갖춘 대체 불가능한 차종이다.

일단 차체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어떤 대형 SUV도 중형 세단처럼 쉽게 운전이 가능하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에스컬레이드 ESV의 운전석에 앉는 순간 차체 크기에 압도당해버렸다.

롱휠베이스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ESV는 에스컬레이드(5380mm)보다 385mm 길어진 5765mm라는 경이적인 전장을 갖추고 있다. 휠베이스만 3407mm로 국내 출시된 SUV 모델 중 가장 길다.

덕분에 실내 공간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기본 트렁크 공간만 1175L다. 알기 쉽게 비교해보자면 국내 중형 SUV 중 가장 넉넉한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 쏘렌토의 전장은 4810mm, 휠베이스는 2815mm, 트렁크 공간은 705L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휠베이스로 비교해보면 에스컬레이드 ESV가 무려 539mm나 더 길다.

3열만 폴딩해도 2665L의 공간이 확보되고, 완전히 평평하게 폴딩되기 때문에 키 180cm의 성인이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그 어떤 수입 대형 SUV에서도 볼 수 없었던 광활한 공간이며, 경쟁 상대는 없다.


●대형 세단을 넘어서는 승차감


에스컬레이드 ESV에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426 마력, 최대토크는 63.6kg·m이다. 10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저속∼고속을 가리지 않고 그 어떤 영역에서도 넉넉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승차감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독일 3사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을 가볍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뛰어난 강성과 견고함을 지닌 프레임바디 SUV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응답력을 자동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조절하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 뒷좌석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멀티링크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 등을 적용한 덕분에 어떤 노면 조건에서도 최고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해준다.

어지간한 높이의 방지턱은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수준이고, 시속 120km 이상에서도 속도감 자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정인 승차감을 발휘한다. 왜 기업 오너들이 대형 세단을 마다하고 이 차를 선택하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독일 3사 플래그십 뛰어넘는 럭셔리함

캐딜락은 그저 차체 크기만 큰 차가 아니다. 독일 3사의 플래그십 모델들을 압도하는 첨단 사양들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압도한다. 4K급 화질을 넘어서는 선명도가 인상적이다. 3개의 스크린으로 분할되어 있어,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하면서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 바로 앞쪽의 화면에는 전방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실시간 화면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증강현실로 표시해주는 AR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 화질이 매우 뛰어나고, 응답 지연이 전혀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밤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적용된 나이트 비전(Night Vision) 기능을 통해 더 안전한 야간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앞좌석 마사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2열에는 12.6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냉장 및 냉동기능이 포함된 콘솔 쿨러가 적용되는 등 장거리 여행을 위한 풍선한 편의사양도 적용되어 있다. 캐딜락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3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의 풍성한 사운드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요소다.

연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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