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병원, 갑상선 미세암 환자의 비수술 레이저치료 10년 임상 연구 결과 발표

입력 2022-04-25 17: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구 라파엘병원(윤현대 병원장)이 세계 최초로 갑상선 미세암 환자를 대상으로 비수술 레이저 치료를 10년간 장기적으로 시행한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라파엘병원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수술을 거부하거나 수술하기 힘든 갑상선 미세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 결과, 10년 동안의 장기간 치료 성적 및 안정성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성과를 이끌어냈다.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연구팀과 같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진단된 갑상선 미세암 환자 약 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며, 갑상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잡지인 미국 갑상선 학회지 최근호(2021년 11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갑상선 미세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이저치료는 외래에서 약 5-10분 정도의 치료로 암을 간단히 제거할 수 있으며, 괴사된 병변은 치료 후 3-10개월 내에 완전히 소실된다. 치료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이저 치료 이후 10년 추적 관찰 중 약 5.5%의 환자에서 갑상선 실질 내 다른 부위에서 미세암이 발생하였으나 추가적인 치료를 통해서 완치됐다. 임파선 전이 역시 관찰되지 않았다.

윤현대 병원장은 “갑상선암과 관련하여 일부 과잉치료 문제점을 야기하는 부분은 갑상선 미세암(1cm 미만의 갑상선암)의 증가로 인한 것이다. 대부분의 갑상선 미세암은 양호한 예후를 보이므로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 없이 일단 암이 진행되는지 면밀히 관찰하면서 그냥 지켜보는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만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 감시법은 암이 잔존해 있다는 점 때문에 환자의 불안감이 지속되며, 실제 암이 진행되는 경우(특히 45세 미만의 젊은 환자에서는 진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술 범위가 커지고 추가적인 치료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매우 드물긴 하지만, 갑상선 미세암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놔두게 되면 미분화암으로 변할 수 있는데 이러한 미분화암은 빨리 발견되지 않을 시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평생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했다.

윤 병원장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최근 레이저를 이용하여 비수술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미세침습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천천히 진행되는 갑상선암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갑상선암 치료로서 효과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 관찰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대구 라파엘병원이 발표한 10년 추적 임상 연구 결과는 갑상선 미세암 치료에 있어서 레이저를 이용한 비수술적 미세침습치료의 중요성을 입증한 세계 최초로 시행된 랜드마크 연구로, 레이저 치료가 수술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