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김규리, 친구↔라이벌 속터진 우정 (그린마더스클럽)

입력 2022-04-26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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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과 김규리의 과거 우정사(史)는 어땠을까.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에서 이은표(이요원 분)와 서진하(김규리 분)가 결국 영원한 라이벌로 남게 됐다. 학창시절부터 오랜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던 그들의 관계는 서진하의 죽음으로 인해 그대로 마침표를 찍게 된 것. 이에 제작진은 친구에서 엄마로 재회하기까지 복잡했던 두 사람 우정사를 짚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은표와 서진하는 어렸던 학창시절부터 서로에게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했다. 먼저 이은표는 페인트 집 딸인 자신과 다르게 타고난 재능과 그를 뒷받침 해주는 환경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서진하에 대한 남모를 열등감을 품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이층집과 생소한 미술 관련 물품들을 다룰 줄 아는 서진하 앞에서 이은표는 자신의 초라한 현실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서진하는 평범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이은표의 가족에 함께 녹아들고 싶어했다. 수더분한 이은표 엄마의 손길을 갈구했지만 결국 그 식구가 될 수는 없음에 눈물을 흘리며 서글픈 심정을 드러냈다. 게다가 ‘상위동’에서 다시 만난 이은표의 엄마에게 애살스럽게 굴었으나 제 마음의 반도 받아들이지 못한 그들 모녀에게 또 한 번 크게 상처를 받고 처절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상위동’에서 아이를 둔 ‘엄마’로 뜻밖의 재회 순간을 맞이했다. 떨떠름한 반응의 이은표와 달리 마음을 다해 반가움을 표하는 서진하는 확실히 일반적인 친구 사이로 보기 어려웠던 터. 학창시절부터 그랬던 것처럼 극명하게 차이 나는 이은표와 서진하의 삶 역시 두 사람의 간극을 넓게 벌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아이들마저 수재와 말썽꾸러기로 대조를 이루며 이은표의 열등감을 더욱 자극했다.

내내 제 마음을 억눌러왔던 이은표는 서진하가 계속해서 모르는 척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자 폭발하고야 말았다. “어릴 때부터 해맑은 얼굴로 사람 속 뒤집는 재주가 있었다”며 감춰온 진심을 토로했고 나란히 뺨까지 한 대 씩 주고받으며 곪았던 상처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 갈등은 ‘상위동’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이은표가 이사를 결심하면서 어설프게 봉합, 두 사람의 인생은 더 이상 접점이 없을 것처럼 마무리되는 듯했다.

이후 이은표는 낙제생인 줄만 알았던 아들 동석(정시율 분)이 영재였다는 사실을 알고 ‘상위동’에 남기로 결심했다. 아들 덕분에 ‘상위동’ 초등 커뮤니티 내에서 이은표의 입지도 올라갔으며 처음으로 서진하에 대한 열등감이 해소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결과 이은표와 서진하의 우정도 나름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서진하가 이은표에게 전시회 서문을 부탁하면서 이은표는 서진하 덕분에 접었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서진하는 전시회에서 또 악의 없는 얼굴로 이은표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일삼으며 실낱같은 희망마저 무너뜨렸다. 여기에 서진하의 남편이자 이은표의 전(前) 남자 친구 루이(로이(최광록) 분)가 엮이면서 대립은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두 사람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생각한 서진하는 이은표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쏟아냈으며 더 이상 화해가 불가하다 느낀 이은표는 그녀에게 관계의 종말을 알렸다.

이렇게 두 친구의 우정은 서진하의 죽음을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마주하게 됐다. 더 이상 겹칠 우연도 악연도 없어졌으나 격렬한 말다툼 끝에 그것도 친구의 주검을 첫 번째로 발견하게 된 이은표에겐 깊은 내상이 생긴 상황. 누구도 예기치 못한 운명 앞에 허무하게 끝난 우정의 마침표가 씁쓸함을 남기는 가운데 서진하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는 이은표가 이 부채감을 어떻게 갚을지 그녀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그린마더스클럽’ 7회는 27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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