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타선도 거뜬’ 키움 신인 박찬혁, 영웅들의 중심으로 점차 이동

입력 2022-04-27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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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찬혁. 스포츠동아DB

“신인왕 후보 1위는 (박)찬혁이죠.”


키움 히어로즈 핵심 타자 이정후(24)는 자신의 말에 확신이 있었다. 단순히 같은 팀이어서가 아니었다. ‘선수’인 그가 보기에는 자기 옆에 있는 이 선수가 2022시즌 신인 중 가장 빛나 보였다.


주인공은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박찬혁이다. 1루수, 우익수, 지명타자 등으로 골고루 출전하고 있는 그는 공수에서 제 몫을 훌륭히 해내며 어느새 키움 타선의 중심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찬혁의 진가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발휘됐다. 이날 키움은 이정후가 감기 몸살 증세로 결장이 예정돼 있었다. 팀 중신 타자이자 핵심의 결장. 키움으로선 공격력 급감을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믿음직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9번타순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인 박찬혁을 단숨에 2번타순으로 끌어 올린 것이다.


박찬혁은 홍 감독의 믿음에 곧바로 보답했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활약으로 제 역할을 100% 해냈다. 4월에만 4홈런을 치며 키움 타선의 장타력에 힘을 든든히 보탰다.

키움 박찬혁. 스포츠동아DB


홈런은 3회초에 나왔다. 한화 선발투수 박윤철의 5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지난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나온 홈런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대포. 당시 박찬혁이 홈런을 터트린 상대는 리그 최강 좌완 김광현이었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망설임이 없었다. 4회초 타석에선 1사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1타점 적시 우전안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팀은 2-5로 패했지만, 이날 박찬혁의 타격만큼은 키움이 건진 큰 소득이었다. 팀의 2득점이 모두 그의 배트에서 나왔다.


키움은 이정후가 감기 몸살 증세로 당분간 정상적인 출전이 어렵다. 박찬혁은 지금의 중책, 혹은 그 이상을 당분간 계속 맡을 예정이다. 화려한 동기들 사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슈퍼 루키. 스스로 빛을 내며 튀어 나온 박찬혁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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