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1세기병원 박규형 원장

광명21세기병원 박규형 원장


우리 어깨 관절은 관절낭이라는 조직으로 둘러싸여 있다. 본래 얇고 넓게 관절을 싸고 있지만 염증이 생기면 관절낭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질환을 오십견이라고 한다. 흔히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오십견은 어깨가 굳었다는 의미에서 ‘동결견’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30~40대에서도 유착성 관절낭염이 증가하며 사십견, 삼십견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만약 통증을 일으킬 정도의 외상이나 질환이 없음에도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들어올리거나 사용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운동범위에 제한이 생긴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머리를 감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어지거나 비슷한 맥락에서 세수하기, 머리 빗기 등 일상생활에서 팔 사용에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이다.

오십견과 다른 어깨질환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수동운동과 능동운동의 제한이다. 여기서 수동운동이란 보조자의 도움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것을 말하며, 능동운동은 스스로 관절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오십견은 이 두가지 움직임에 모두 제한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또한 내회전, 외회전을 포함한 여러 각도의 운동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오십견은 발생 원인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오십견이며, 다른 하나는 전신질환 특히 당뇨와 연관된 경우나 다른 어깨질환에 의한 이차성 오십견이다. 특히, 특발성 오십견의 병인은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한가지 원인이라기 보다 복합적인 이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 및 운동제한은 양상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염증에 의해 어깨에 통증과 운동제한이 나타나는 시기로 최초 증상으로부터 약 3개월 정도에 해당하며, 점차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이다. 2단계는 동결기라고도 하며, 만성통증과 함께 수동운동이 제한되기 시작하고 염증이 관절과 유착되어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동작들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마지막 3단계는 통증이 경미해지고 어깨 경직도 점차 풀리는 시기로 이때 오십견이 완치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운동범위의 완전한 회복은 일어난 상태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요법과 약물을 통한 통증조절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무조건 통증을 참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증과 유착이 심하여 어깨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고,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진행했음에도 증상호전이 없다면 마취 하 관절 수동술, 관절경 하 관절낭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오십견은 명확한 예방법이 정립된 것이 없어 평소에 어깨 관절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생활화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어깨에 이상 증세가 발견될 시에는 정확한 진단 파악과 치료를 위해 바로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 할 수 있다.

광명21세기병원 박규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