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개인·팀 역사 한 페이지 장식! SSG, ‘왕조 시절’ 냄새 맡았다

입력 2022-05-03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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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투구에 앞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광현(34·SSG 랜더스)이 또 한번 구단 역사의 중심에 섰다.

김광현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7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9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부터 5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4승(무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0.36에서 0.56(32이닝 2자책점)으로 올랐다. 1점밖에 잃지 않았는데도 ERA가 오를 정도의 페이스다.

대기록도 달성했다. 김광현은 이날 KBO리그 통산 140승을 달성했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양현종(148승), 선동열(146승)에 이어 역대 6번째로 140승 고지를 밟았다. 한·미 통산으로는 150승째다. 2020~2021년 메이저리그에선 35경기(선발 28경기)에 등판해 10승7패1세이브, ERA 2.97을 기록했다.

이날도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0㎞를 찍은 직구로 한화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도 섞었다. 6회초에는 3루수 최정이 엉덩방아를 찧는 등 수비 불운이 겹쳤음에도 2사 2·3루서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이날은 또 앞선 3경기(경기당 4.75점·팀 내 1위)보다 득점지원이 많지 않았다. 7회초까지는 1-1이었다. SSG 타자들은 7회말 2점을 지원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김광현은 구단 역사 소환에도 앞장섰다. SSG는 27경기 만에 20승 고지에 올랐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다. 20승1무6패(승률 0.769)로 역대 20승 선점팀들 중 2000년 현대 유니콘스, 2008·2010년 SK 와이번스(이상 20승5패·0.800)에 이어 승률로는 그 다음이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20승1무6패), 2011년 SK, 2020년 NC 다이노스(이상 20승6패·0.769)와는 동률이다.

SSG에 20승 선점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신 SK 시절이던 2007~2011년 20승을 선점해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그 중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2007·2008·2010년). 최근 20승을 선점한 2019년에도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SG로선 큰 동기부여가 될 법한 기록이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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