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공격에 황인범 한 스푼…서울, ‘10명 싸운’ 수원FC에 3-1 승리 [현장리뷰]

FC서울 황인범. 사진제공 | FC서울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상암벌 홈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26·FC서울)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컸다.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오스마르(후반 17분)~김신진(후반 32분)~윤종규(후반 36분)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리그 재개 후 2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한 서울은 3승5무3패, 승점 14로 9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경기 전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거의 베스트 전력으로 나섰다. 물러서지 않고 부딪혀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 공격 옵션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드리블, 슛 등 솔로플레이가 만족스럽다”며 최근 5경기에서 4골·1도움을 뽑은 이승우에게 기대를 걸었다.

뚜껑을 여니 홈팀 서울의 장악력이 돋보였다. “경기가 시작되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던 안익수 서울 감독의 말처럼 전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좌우 측면의 나상호와 조영욱은 잇달아 위협적인 슛을 날렸고, 기성용과 한승규가 버틴 중원은 힘 싸움에서 수원FC를 꼼짝 못하게 압도했다.

전반 35분 수원FC 주장 박주호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서울은 상대를 더욱 압박했다. 그러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재용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수원FC의 5백에 막혔다.

활로를 뚫지 못하자 안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임시로 자유계약신분(FA)이 된 그는 4월 서울과 계약했다.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뒤 5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K리그 복귀를 신고한 그는 이날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홈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피치를 밟자마자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간결한 패스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수원FC 수비진에 균열을 냈다. 서울은 후반 17분 김진야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한 오스마르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황인범의 예리한 크로스가 시작이었다. 수원FC는 후반 21분 이승우의 도움을 받은 김승준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흐름을 탄 서울의 공세에 수원FC는 버티지 못했다. 후반 32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신예 공격수 김신진이 2-1을 만드는 헤더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36분 윤종규가 호쾌한 중거리 골로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상암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