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비오가 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회조직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비오가 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회조직위


최종합계 9언더…2타 뒤진 조민규 준우승
김비오(32)가 10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7승에 입맞춤했다.

김비오는 8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조민규(34·7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억 원을 획득했다.

첫날 4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던 김비오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1위가 된 뒤 3라운드에서 다시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로 마침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공동 2위 그룹 3명(6언더파)에 4타 앞서 시작한 4라운드에서 이렇다할 고비 없이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1오버파로 4라운드를 마쳤지만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상태였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비오는 10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작년 11월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7승 고지에 등정했다.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은 박남신(63), 최상호(67), 김경태(36), 박상현(39), 이태희(38)에 이어 그가 여섯 번째다. 세 차례 우승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9년 경기 도중 티샷을 방해한 관객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던 김비오는 징계 경감으로 필드에 조기 복귀한 뒤 2승을 챙기며 당시 아픔과 충격을 완전히 극복했음을 입증했다.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생애 첫 아시안투어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는 “어린이날 시작해 어버이날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가족과 함께 많은 갤러리 앞에서 우승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켰을 때의 짜릿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