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인정할 만큼 지치고 힘든 KGC 선수들, 투혼 발휘하며 버틴다!

입력 2022-05-09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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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지쳤고, 힘들지만 챔피언 결정전답게 열심히 하겠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8일 서울 SK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4차전에서 패한 뒤 가장 먼저 한 얘기다. KGC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섰다.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플레이오프(PO) 10전승으로 챔피언 반지를 낀 KGC는 이번에도 6강 PO부터 시작해 마지막 무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하다. 11경기를 치렀고,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KGC는 6강과 4강 PO를 외국인선수 1명으로 치렀다. 오마리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국내선수들은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펼쳐야 했다. 6강 PO는 3전승, 4강 PO는 3승1패로 통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런저런 부상을 당했다.

가드 변준형은 4강 PO 직후 장염 증세로 이틀간 훈련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챔피언 결정전 준비가 완벽할 수 없었다. 오세근은 4강 PO부터 근력이 떨어져 허리통증이 심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선 전성현이 경기 시작 직후 허리통증으로 벤치로 돌아갔다. 그는 잦은 교체를 통해 마사지를 받으며 버텼다. 문성곤은 발가락이 좋지 않아 3차전을 아예 쉬어야 했다. 4차전에서 복귀했지만, 활동량이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KGC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선 쉽지 않아 보였던 경기를 4쿼터 막판 시소게임으로 만들며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펼쳐진 홈 3차전에선 문성곤이 없는 가운데 식스맨들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반격의 1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무너지긴 했지만, 4차전에서도 3쿼터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는 등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지쳤고 힘들지만, 너무 잘하고 있다. 준비한대로 잘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할 때다. 5차전도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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