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생활 8년의 피날레 쓰는 지소연 “많은 추억 함께한 곳이라 그리울 것” [여기는 런던]

입력 2022-05-10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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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지소연 SNS

지소연(31·첼시 위민)이 8년간 이어온 잉글랜드 생활의 아름다운 피날레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4년 처음 영국 땅을 밟아 잉글랜드 위민스 슈퍼리그(WSL) 5회를 포함해 총 11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2014년 WSL 올해의 선수상, 2015년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 기량을 뽐냈다.

지소연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동행을 마친 뒤 WK리그 이적을 앞두고 있다. 첼시로부터 재계약을 제안 받았지만,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을 때 국내 팬들 앞에 서고 싶은 의지로 WK리그행을 결정했다.

8일(한국시간) 런던 킹스 메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과 2021~2022시즌 WSL 22라운드 홈경기는 그의 리그 고별전이었다. 종아리 부상 여파로 1-2로 뒤진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그의 투입 후 첼시는 사만다 커의 멀티골(후반 1·11분), 구로 레이텐의 쐐기골(후반 6분)을 앞세워 4-2 역전승을 거뒀다. 첼시는 18승2무2패, 승점 56으로 WSL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지소연은 스포츠동아와 만나 짜릿한 우승 소감을 먼저 전했다. “힘든 경기가 될 뻔했는데 중요한 순간 팀이 한마음이 돼 피치에 모든 것을 쏟았다”며 기뻐했다. 이어 “1-2로 뒤졌을 때 투입됐지만, 반드시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마지막 골이 들어가고 ‘아, 이제 우승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뻐할 수 있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며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홈경기라서 많은 의미가 있었다”는 지소연은 “처음 첼시에 왔을 때 스테인즈라는 외곽의 작은 구장에서 시작했는데 팀이 발전해 킹스 메도 스타디움까지 왔다. 많은 추억을 함께한 곳이라 그리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소연은 홈팬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잊지 않았다. “8년간 생활하면서 영국여자축구의 인기가 엄청나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겠지만, 멀리서도 첼시를 항상 응원할 것이고, 첼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지만, 지소연의 잉글랜드무대 고별전은 1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맨체스터시티 WFC와 FA컵 결승전이다. 맨체스터시티를 꺾는다면 이번 시즌 더블을 달성하며 완벽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마지막 경기를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이제 FA컵에 집중해야 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런던 | 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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