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지켰던 토종 ERA 타이틀, 이번에는 김광현의 몫 되나?

입력 2022-05-10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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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이번에는 김광현(34·SSG 랜더스)이 지켜낼까.

선발투수의 기량을 가장 확실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단연 평균자책점(ERA)이다.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며 꾸준히 낮은 ERA를 유지하는 것은 선발투수가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미션이다. 이 때문에 매년 KBO리그의 ERA 타이틀은 대개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돌아갔다.

2021시즌에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28경기에서 14승5패를 거두며 2.33의 ERA로 짠물 투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미란다는 탈삼진(225개)과 ERA 타이틀을 동반 석권하며 2021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최고 투수가 거머쥐곤 했던 ERA 타이틀이 외국인투수들에게 돌아가는 게 어느덧 정석처럼 돼버렸다. 2021시즌 미란다에 앞서 2020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2.14로 ERA 1위를 차지했다. 토종 선발투수가 ERA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은 상당히 드물다.

하지만 외국인투수들의 맹위 속에서도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지킨 이가 있다. 바로 ‘광현종’의 한 명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다. 양현종은 2019년 29경기에 선발등판해 2.29의 ERA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양현종은 2015년에도 ERA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당시에는 무려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5승6패, ERA 2.44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해 2점대 ERA를 기록한 유일한 선발투수였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가 3.13,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라이온즈)가 3.38로 그 뒤를 이었었다.

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2022시즌에도 초반부터 ERA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올해도 현재까지 가장 높은 곳에서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이는 토종 선발투수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SSG로 돌아온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10일까지 6경기에서 5승무패, ERA 0.47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0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양현종 역시 7경기에서 2승2패, ERA 2.42로 김광현과 함께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10년 넘게 한국야구의 기둥으로 활약해온 두 좌완투수. 그동안 양현종이 어렵게 지켜냈던 ERA 타이틀을 올해는 김광현이 초반 눈부신 페이스를 앞세워 그대로 접수할 기세다. 김광현은 2009년 2.80의 가록으로 ERA 타이틀을 한 차례 차지한 바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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