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故 강수연 11년 전 인연 “유작 ‘정이’, 끝까지 동행할 것”

입력 2022-05-11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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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연상호 감독, 故 강수연 11년 전 인연 “유작 ‘정이’, 끝까지 동행할 것”

故 강수연 배우의 유작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故 강수연의 영결식에서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에 이어 고인을 추도했다.

연상호 감독은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수연과의 일화를 언급했다. 독립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행사에 참석한 연 감독은 우연히 거리에서 성사된 칸 영화제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언어적 어려움을 겪었고, 강수연이 자신과 일행을 위해 통역을 자처했다고 고백했다.

연 감독과 강수연의 인연은 10년 만에 영화 ‘정이’로 이어졌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영화. 강수연은 지난해 ‘정이’에 합류하며 10여 년 만에 배우 복귀를 알렸다. 작품은 지난 1월 촬영을 마쳤다.

연 감독은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두려움도 컸다. 어떤 배우와 새로운 시도를 함께할까 고민할 때 강수연 선배가 떠올랐다”면서 강수연의 합류를 회상하며 “뛸 듯이 기뻤다. 든든한 백이 생긴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에도 (‘정이’를) 촬영하면서도 강수연이라는 거대한 별과 이렇게 각별한 사이가 될 줄 몰랐다. 이 영결식이 끝나고서는 영원한 작별을 하는 대신 작업실로 돌아가 강수연 선배와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선보일 새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선배님.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하며 선배님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배님의 새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 내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되어주겠다”고 애도했다.

故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7일 오후 3시께 별세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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